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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입성 불발... ‘앨범 디자인’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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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입성 불발... ‘앨범 디자인’은 주목

입력
2018.12.08 16:45
수정
2018.12.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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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그래미)’의 벽은 역시 높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진출이 불발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앨범 디자인은 그래미의 주목을 받아 미약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대했던 ‘베스트 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에서 후보 지명 안 돼

그래미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61회 시상식 84개 부문 후보 명단에 방탄소년단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후보 지명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댄스/전자 음악 앨범’ 부문에도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신인상 후보 진출은 애초에 어려웠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낸 ‘화양연화 파트 2’가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첫 진입했다. 이들의 미국 데뷔 시기가 이번 그래미 시상식 후보 선정 시기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홈페이지 캡처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홈페이지 캡처

“그래미 등에서 음악적 조명 받으려면 시간 더 필요”

그래미는 비영어권 음악에 인색하기로 유명하다. 싸이도 ‘강남스타일’로 2012년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7주나 머물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말춤’으로 들썩였지만 그래미 진출엔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은 5월 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9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빌보드 주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연달아 두 번 올랐다. 비영어권 앨범이 한해 2회 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이 성과도 한국어로 앨범을 낸 방탄소년단이 보수적인 그래미의 벽을 허물기는 역부족이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탔지만 모두 ‘소셜 인기상’이었다”라며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등에서 음악적으로 조명 받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바 있다.

제61회 그래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3집 재킷 이미지.
제61회 그래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3집 재킷 이미지.

빌보드 “방탄소년단 앨범 표지 후보 지명, 새 이정표”

방탄소년단이 음악으로 그래미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이들의 앨범 디자인은 그래미의 관심을 끌었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이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라서다.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은 앨범 표지 제작자(사)에 주는 상이다. 이 앨범의 표지 디자인은 브랜딩 회사인 허스키 폭스가 만들었다. 이 회사가 후보에 올랐지만, 방탄소년단의 미국에서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들의 앨범 디자인이 그래미에서 거론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앨범의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 지명을 두고 “앨범 콘셉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헌신을 기리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기-승-전-결 시리즈로 제작된 ‘러브 유어 셀프’는 네 장의 앨범을 모으면 각 앨범의 선이 연결되는 특징을 지닌다. 방탄소년단이 ‘너를 사랑하라’를 주제로 세계 청소년을 음악으로 아우른 시도에 가치를 둔 것이란 해석으로 풀이된다. 그래미와 달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에 실린 ‘페이크 러브’와 ‘싱귤러리티’를 ‘올해 최고의 노래 65곡’에 선정했다.

여성 음악인 후보 약진

그래미의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부문엔 카디비의 ‘인베이전 오브 프라이버시’, 포스트 말론의 ‘비어봉 & 벤틀리’, 자넬 모네의 ‘더티 컴퓨터’ 등 8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올해의 노래’의 수상을 놓고선 차일디스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와 션 멘데스의 ‘인 마이 블러드’ 그리고 영화 ‘블랙팬서’ OST로 켄드릭 라마가 제작한 ‘올 더 스타스’ 등이 경합을 벌인다. 그래미는 61회 시상식부터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신인’ 등 주요 4개 부문 후보를 4명(개)에서 8명으로 늘렸다.

이번 그래미 후보엔 여성 음악인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올해의 앨범 후보 중 5작품이 여성이 낸 앨범이었고, 신인상 부문에서도 두아 리파, 비비 렉사, 조자 스미스, 마고 프라이스 등 6명의 여성이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2월 10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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