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 업계 종사자들의 24시간 운행 중단 및 생존권 결의대회가 열린 지난 10월 18일 서울역 앞에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택시 업계의 반발이 극심하고 국회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있지만 더 이상 서비스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부터 ‘카카오 T 카풀’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타테스트 운영 결과와 정부, 국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17일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후 출퇴근, 심야 시간 등에 발생하는 교통난 완화를 위해 카풀 서비스를 검토해 왔다. 이번 베타테스트는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고 협의를 통해 도출되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에게만 제공된다.

카카오 T 카풀은 카카오 T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T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고 앱을 실행해 카풀 메뉴를 선택하면, 베타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에게만 목적지 입력 화면이 나타난다. 목적지를 입력한 후 호출하기를 누르면 카풀 크루(운전자)에게 호출 정보가 전달된다. 크루 회원이 수락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이용료는 이용자와 크루 간 연결이 완료되면 이용자가 카카오 T에 등록해둔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선결제되는 방식이다. 기본료는 2㎞ 당 3,000원이며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카풀 크루는 하루 2회만 운행할 수 있다. 이용 시간 제한은 없다.

크루 회원은 엄격한 인증 절차와 자격 검증을 통해 직접 심사했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휴대폰 실명인증을 비롯한 정면 사진, 운전면허증, 자동차 등록증, 보험 증권, 실차 소유 여부 등 13가지 서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자격 검증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카카오 T 카풀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 기능을 준비했다. 탑승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이 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는 ‘112 문자 신고’ 기능이 들어가 있다. 신고 시 승객의 현 위치, 운전자 정보, 차량의 이동 정보가 경찰청에 전달된다. 크루용 112 문자 신고 기능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더불어 심사를 통해 등록된 크루만 카풀 운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운행 전 크루 생체인증’ 시스템, 이용자와 크루가 안전 관련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 관제센터’를 운영한다. 용자와 크루간 ‘양방향 평가 시스템’도 도입해 낮은 평점을 받은 이용자와 크루는 서비스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카카오 T 카풀 안심보험’ 상품도 적용해 교통 사고는 물론 교통 외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토부 및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택시 업계 등과 카풀 서비스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카카오 T 카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베타테스트 기간에도 기존 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더불어민주당 산하에 꾸려진 택시-카풀TF는 카풀 서비스 이용 횟수, 이용 가능 시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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