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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소니 ‘최초의 기록’

입력
2018.12.08 1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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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1979년 출시한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 소니 제공
소니가 1979년 출시한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 소니 제공

한국 중장년층에게 소니(SONY)의 기억은 선명하다. 1980,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소니 전자기기는 가장 갖고 싶던 브랜드였다. 당시 소니는 ‘세계 최초’ 기록을 쏟아내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1946년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소니는 1950년 일본 최초의 마그네틱테이프 레코더를 선보이며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1955년에는 일본에서 처음 소형 라디오(TR-55)를 내놓아 라디오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영상기기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소니는 1960년 세계 최초의 휴대용 TV(TV8-301)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전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60년 소니가 선보인 세계 최초 휴대용 TV. 소니 제공
1960년 소니가 선보인 세계 최초 휴대용 TV. 소니 제공

소니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발판은 독자 개발한 브라운관(CRT) 기술 트리니트론(Trinitron)이다. 1개의 전자총으로 3개의 전자빔을 동시에 발사하는 이 기술은 종전 브라운관보다 더 밝고 선명한 영상을 가능하게 했다.

1968년 처음 출시된 트리니트론 컬러 TV(KV-1310)는 뛰어난 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트리니트론 TV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2008년 단종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 팔렸다. 1973년엔 사람이 아닌 제품이 TV 부문 미국 최고 권위의 상인 에미상을 받는 진기록을 남겼다.

1968년 트리니트론 기술을 적용한 첫번째 컬러 TV. 소니 제공
1968년 트리니트론 기술을 적용한 첫번째 컬러 TV. 소니 제공

소니는 1979년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을 출시해 또 한번 충격을 선사했다. 워크맨은 실내에서만 음악을 듣는다는 고정관념을 부순 혁신적인 기기였다.

지금은 워크맨이 고유명사처럼 쓰이지만 출시 시점에는 정확한 영어가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운드 어바웃(Sound About)’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워크맨으로 탄력을 받은 소니는 1982년 세계 최초 CD플레이어(CDP-101)를 내놓았고, 1984년엔 휴대가 가능한 포터블 CD플레이어(D-50)까지 선보였다. 워크맨과 맥락이 통하는 이 제품은 후에 ‘디스크맨(Discman)’으로 불렸다.

1995년 소비자용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1999년 강아지 형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AIBO)’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2003년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디스크 레코더(BDZ-S77) 역시 소니의 작품이다. 1985년 리튬 이온 배터리 시제품을 만들고 199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도 소니다.

2007년 소니가 선보인 11인치 화면의 세계 최초 OLED TV. 소니 제공
2007년 소니가 선보인 11인치 화면의 세계 최초 OLED TV. 소니 제공

현재 LG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선구자도 소니였다. 2007년 소니는 화면크기 11인치에 두께가 3㎜에 불과한 OLED TV를 처음 선보였다. 이듬해 상용화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소니는 OLED TV 사업을 접었고 2014년 OLED 디스플레이 사업을 저팬디스플레이에 매각했다.

반면 2012년 ‘올레드 TV’를 처음 출시한 LG전자는 적자를 보면서도 뚝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프리미엄 TV로 키워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첫 대형 OLED 흑자 시대를 앞두고 있다. OLED TV가 궤도에 오르자 소니는 지난해부터 다시 OLED TV를 만들고 있다. 다만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흥망성쇠를 보면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이 매우 어렵지만, 그걸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더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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