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 기념식 축사] “수출 성과를 포용성장으로 이어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기업과 노동자, 정부를 향해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구성과 광주형 일자리 사업 등 노사정 협력이 노동계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처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자랑스러운 수출의 성과를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수출 확대가 좋은 일자리의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에 이르기 어렵다”며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대립적 노사관계와 생산 경쟁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정이 손을 잡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6일 노동계의 반발로 타결 직전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참여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노동계의 양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기업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주 무역협회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고, 사상 최초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여는 업적을 이루게 된다”면서도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국제무역에 우호적이지 않은 내년 세계 경제 전망 ▦반도체 의존 수출 구조 등을 언급하면서 “기업의 노사와 정부가 함께 손잡고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난달, ‘조선업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고, ‘중소기업 제조혁신 전략’,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기, 수소차량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며 “제조업 강국을 만들어온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조업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기업과의 화해를 모색한 것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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