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 파리의 상징 에펠탑.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오는 8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에펠탑 등 파리 중심가의 주요 시설이 하루 동안 문을 닫게 됐다.

6일(현지시간)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 등 문화시설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주 노란 조끼 시위가 격화하면서 개선문을 손상한 점을 감안,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에펠탑 운영사 SETE도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공연장도 폭력시위에 대비해 이미 예정된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관객들에 환불 조치했다.

이밖에 파리 경찰은 이날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에 공문을 보내 오는 주말 영업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상점 밖에 내놓은 노천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우고, 시위대의 파손에 대비해 유리창 보호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같은 날 상원의회에 출석해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약 8만9,000명의 경찰력과 12대의 장갑차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만5,0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된 지난 주말보다도 증원된 규모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노란 조끼 시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상 철회’라는 긴급 성명을 내놓았음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불만을 갖고 있던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입제도 개편에 반대하며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차량을 불태우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란 조끼 시위대의 대변인 격인 벤자맹 코시는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란 조끼 측과 면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전에 가까운 상태로 프랑스가 내몰렸다"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선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6일 프랑스 남서부 도시 바욘에서 ‘노란 조끼’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앞 쓰레기통을 불태우고 있다. 이날 프랑스에선 고교와 대학교 200여곳이 폐쇄됐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8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주요 시설을 폐쇄키로 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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