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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중견기업] 다이소, ‘1000원짜리 싸구려’ 인식 깨고,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 ‘우뚝’

입력
2018.12.09 15:00
수정
2018.12.10 13:5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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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서울 대치본점 매장 전경. 다이소 제공
다이소의 서울 대치본점 매장 전경. 다이소 제공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43㎡ 규모의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이 들어섰다. 브랜드명은 ‘아스코이븐프라자’로 현재 국내 균일가 생활용품 1위 업체인 ‘다이소’의 전신이다.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한 박정부(74) 회장은 5년 간 균일가 상품 시장을 조사하고 이 점포를 열었다. 박 회장은 균일가 시장의 사업 성공 열쇠는 ‘1,000원짜리 제품은 싸구려’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깨는 데 있다고 보고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주요 제품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품질 심사와 안정성 검사도 강화했다. 또 원가에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를 결정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생산비용을 크게 낮춰 정해진 균일가를 맞추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박 회장은 “생산비 절감뿐 아니라 포장 간소화, 물류 자동화 등 모든 부문의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크게 낮췄다”며 “다이소 제품은 싸면서도 품질은 좋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1호점을 연 지 3년 만에 매장 수는 100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는 현재 전국 매장 1,300개를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속성장해 지난해 매출은 1조6,457억원을 기록했다.

아성다이소는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2001년 일본 다이소의 투자를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일본 다이소와 브랜드명만 공유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2018년 사명을 초기의 ‘아성산업’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은 다이소를 버릴 수 없어 ‘아성다이소’로 다시 사명을 정했다.

다이소는 현재 세계 35개국 3,600여 협력사와 거래하고 있다. 해외 거래처 수가 많지만 매출 기준으로 국내 업체 비중은 70%를 넘는다. 마진을 따지면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품질 우선주의’와 국내 우수 제조업체 발굴을 위해 국내 생산에 여전히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다이소가 구축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2012년 1,5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남사허브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시스템 기반 자동화 물류센터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3만 여 종의 상품이 무인 처리된다.

다이소 서울 명동점 외관 사진. 다이소 제공
다이소 서울 명동점 외관 사진. 다이소 제공

다이소는 지난해 2,500억원을 들여 ‘부산허브센터’를 착공했다. ▦중장기 물류 처리 능력 확대 ▦상품 즉시 공급체계 구축 ▦수출입 전진기지 확보 등을 위해서다. 이 허브센터는 축구장 15개 규모로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다이소는 기업 규모가 커진 뒤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 680여 중소기업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체당 평균 거래 금액은 지난 2007년 1억7,000만원에서 2017년 1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2014년에는 윤리경영 체계를 수립하면서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강화를 주요 경영원칙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것도 상생 경영정책의 일환이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경력단절 여성들을 주로 매장 직원으로 고용하고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 및 직책 전환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성장의 열매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 `파이팅! 중견기업`은 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우리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좋은 중견기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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