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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몰카 찍혔다” 미 여성, 힐튼에 1,000억원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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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몰카 찍혔다” 미 여성, 힐튼에 1,000억원대 소송

입력
2018.12.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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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시카고의 한 여성이 호텔에서 샤워하는 장면이 몰래 촬영돼 피해를 입었다며 1,000억대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각) 굿모닝아메리카와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한 이 여성은 2015년 여름 올버인에 있는 ‘햄프턴 인 앤드 스위트’에 머물 당시 객실 내 숨겨진 불법촬영기기에 의해 자신이 샤워하는 장면이 동의 없이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이 영상을 대가로 돈을 달라는 협박을 받아 영상의 존재 여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누가 영상을 촬영했는지, 메일을 누가 보낸 건지 짐작조차 못했다. 그저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영상은 3년 전에 촬영됐지만, 피해 여성이 알게 된 시점은 최근이었다. 누군가가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음란물 사이트에 올리고 여성의 메일로도 보내며 협박했다.

영상에는 여성의 얼굴과 신체 등이 노출돼 있었다. 이 여성은 “두번째 메일에는 내 이름과 학교, 회사 등 나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며 “메일을 보낸 이는 내게 2,000달러(약 223만원)를 즉시 내놓고 이듬해 매달 1,000달러(약 110만원)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내 지인들에게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노출된 불법촬영영상물은 결국 음란물 사이트와 여성의 지인들에게 유포되기에 이르렀다. 여성을 협박한 이는 음란물 사이트에 여성의 이름과 함께 노출시키기도 했다. 참다 못한 여성은 영상물이 불법 촬영된 호텔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여성의 변호인은 “내 의뢰인이 머물렀던 방에 다른 여성이 등장하는 불법 촬영물도 있다”며 “같은 방에 불법촬영기기를 설치해 반복적으로 불법촬영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머문 호텔 ‘햄프턴 인 앤드 스위트’의 모회사인 힐튼 월드와이드 측에 제기한 소송 금액은 1억달러(약 1,111억원)다. 정신적 고통과 이로 인한 치료 비용, 소득 상실 등 피해를 주장하며 호텔 측 과실 책임을 묻는 소송이다.

‘햄프턴 인 앤드 스위트’ 측은 “투숙객들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가장 주된 업무”라며 “범인을 차기 위해 당국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힐튼 월드와이드 측 역시 ABC뉴스에 “해당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최근 인지했다”며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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