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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명 빠진 부산에 대역전극…K리그1 잔류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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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명 빠진 부산에 대역전극…K리그1 잔류에 한 발

입력
2018.12.06 21:29
수정
2018.12.06 21:5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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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용수(왼쪽)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추가골을 넣은 정현철과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서울 최용수(왼쪽)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추가골을 넣은 정현철과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잠이 오겠습니까? 몇 날을 설쳤어요.”

승격을 노리는 K리그2(2부 리그) 부산과 K리그1(1부 리그) 잔류가 절실한 서울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린 6일 부산 구덕운동장. 경기 전 만난 최용수(45) 서울 감독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도 초췌했다. 그의 얼굴엔 자칫 승강플레이오프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팀 분위기에 대한 답답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런 최용수 감독은 이날 베테랑 대신 조영욱(19) 윤종규(20) 김한길(23) 정현철(25) 등 젊은 피를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탓이다. 그의 반전 카드는 적중했다. 조영욱은 선제골, 정현철이 쐐기 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 조직력이 허물어지면서 22분 만에 부산 호물로(23ㆍ브라질)에 선제골을 내줬다. 골문과 2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왼발로 낮게 감아 찬 공이 그대로 꽂혔다. 최용수 감독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변수가 생겼다. 전반 43분 경고를 안고 있던 부산 수비수 권진영(27)이 서울 윤주태(27)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고 후반에 돌입한 최용수 감독은 후반 10분 윤주태를 빼고 박주영(33)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서울은 공격의 활로를 찾으며 이내 동점을 만들었다. ‘젊은 피’ 조영욱이 후반 13분 우중간에서 날아온 하대성(33)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서울은 후반 3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동우(30)의 오른쪽 크로스를 주장 고요한(33)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 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현철이 헤딩으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1부 리그 잔류에 성큼 다가섰다. 주장 고요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90분이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겠다”라면서도 “홈 구장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1차전에 모든 걸 쏟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면서 “(선수들을)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은 그러나 이날 미드필더 이상호(31)의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온전한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상호는 지난 9월 3일 만취 상태로 자신의 포르쉐 차량을 몰고 서울 강남구 한 도로를 달리다 적발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100%)을 훌쩍 뛰어넘는 0.178%였다. 구단은 “우리도 몰랐던 사실”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상호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적발 뒤에도 10월 6일까지 5경기에 출전했다는 얘기다. 이후로는 허리 부상을 이유로 경기와 훈련에서 제외됐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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