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대로 부쉈나… 시범철수 GP 남북 상호 검증한다

알림

제대로 부쉈나… 시범철수 GP 남북 상호 검증한다

입력
2018.12.06 17:13
수정
2018.12.07 07:53
0 0

12일 시행… 초소별 南北 7명씩 임시통로로 왕래

北 지하시설 검증 인력ㆍ장비 투입… 불능화 확인

북한이 지난달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폭파되고 있는 북측 GP 모습. 국방부 제공
북한이 지난달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폭파되고 있는 북측 GP 모습. 국방부 제공

남북 군사 당국이 최근 파괴 작업이 끝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대상 감시초소(GP) 11곳이 정말 다시는 못 쓸 정도로 제대로 부숴졌는지 12일 상호 검증한다. 초소당 남북 7명씩 14명으로 구성된 검증반이 임시 통로로 양측 GP를 오가며 서로 살피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6일 “남북 군 당국이 ‘9ㆍ19 군사 분야 합의서’ 이행 일환으로 이뤄진 11개 GP의 시범 철수 및 파괴 조치 결과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상 GP가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는지 △군사 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 △병력과 장비가 GP에서 완전히 철수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이번 검증의 목표다. 굴착기가 동원된 우리와 달리 폭파 방식으로 철거된 북측 GP의 경우 지하까지 매몰돼 버린 만큼 지하 공간이 남아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북측 GP는 지하 시설로 구축돼 있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공병 전문가와 지하 시설 검증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며 “해당 초소 안으로 병력과 화기가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가 돼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대령(북측은 대좌)급이 반장인 남북 검증반은 각각 검증 요원 5명,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 원형을 보존키로 한 남북 각 한 곳까지 포함해 총 11개 초소에 남북 합쳐 154명이 검증에 참여하는 것이다. 검증반에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함께 들어간다.

남ㆍ북의 검증반 11개조는 12일 합의된 군사분계선(MDL)상 연결 지점에서 만난 뒤 상대 측 안내에 따라 대상 초소를 직접 방문한다. 오전에는 우리가 북측 초소 철수 현장을, 오후엔 북측이 우리 초소 철수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검증반 상호 방문은 각 대응 초소를 연결한 임시 통로를 통해 도보로 이뤄진다. 당국자는 “시범 철수한 GP와 GP 간 거리가 모두 1㎞ 이내”라며 “이번 주부터 지뢰 제거 등 임시 통로 개척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오는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기로 한 합의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오는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기로 한 합의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전방 감시초소의 철수 및 파괴라는 역사적 조치에 이어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분단사 첫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남북 현역 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던 비무장지대를 평화 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