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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대는 별들이 지상으로…홍콩은 지금 로맨틱 겨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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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대는 별들이 지상으로…홍콩은 지금 로맨틱 겨울축제

입력
2018.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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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겨울을 로맨틱하게 장식할 빛의 축제(Pulse Light Festival)가 내년 2월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홍콩관광청
홍콩의 겨울을 로맨틱하게 장식할 빛의 축제(Pulse Light Festival)가 내년 2월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홍콩관광청

연말연시 홍콩은 더욱 화려하다. 세계적인 규모의 쇼핑몰은 경쟁적으로 더 높고 더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인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급 레스토랑 창 밖으로는 레이저 쇼와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클럽과 바가 밀집한 밤거리는 연말 분위기를 즐기려는 인파로 넘친다. 홍콩의 겨울을 로맨틱하게 장식할 빛의 축제(Pulse Light Festival)가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연말연시 홍콩에선 잠들기도 아깝다

홍콩처럼 화려한 도시에선 별빛도 힘을 잃는다. 대신 밤하늘의 별들이 도심으로 내려앉는다. 연말 홍콩의 밤거리는 ‘별들이 소곤대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한 조명과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곳곳에서 불을 밝히고, 거리는 멋지게 차려 입은 사람들로 넘친다.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불꽃 축제와 레이저 쇼, 퍼레이드는 들뜬 분위기에 정점을 찍는다.

스태추스퀘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홍콩관광청
스태추스퀘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홍콩관광청
도심 곳곳을 장식한 빛의 축제 작품들. ⓒ홍콩관광청
도심 곳곳을 장식한 빛의 축제 작품들. ⓒ홍콩관광청

홍콩은 크리스마스가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침샤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주요 거리는 11월부터 캐럴 선율과 성탄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스태추스퀘어(Statue Square)의 ‘더 크리스마스트리’다. 19세기말 조성한 스태추스퀘어는 HSBC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이곳에 섬세하게 장식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경쟁하듯 선보이는 대형 쇼핑몰의 크리스마스트리도 놓치기 아깝다. 센트럴의 IFC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해 12m 높이의 트리를 세운다. 기하학적 구도에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식물은 예술에 가깝다. 침샤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헤리티지 역시 유명하다. 옛 해양경찰본부를 개ㆍ보수해 19세기 초의 아름다운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몰 중심부 광장에 세우는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클래식 풍이다.

예술과 빛의 조화 ⓒ홍콩관광청
예술과 빛의 조화 ⓒ홍콩관광청

12월 홍콩에선 함부로 잠들기도 아깝다. 홍콩에서 가장 근사한 바와 클럽이 밀집한 란콰이퐁 거리가 ‘파티 피플’의 방문을 기다린다. 란콰이퐁은 할리우드 스타가 방문해도 이렇다 할 뉴스거리가 않는 번화가다. 개성 넘치는 술집들로 가득한 거리는 밤마다 술잔을 든 행인들로 붐빈다. 바를 돌아다니다 허기가 져도 걱정할 필요 없다. 24시간 운영하는 홍콩 로컬 식당 취화(Tsui Wah), 로맨틱한 노천식당 다이파이동, 오래된 노포, 베트남 쌀국수집과 레바논 음식점 등 심야까지 문을 여는 식당들이 지척에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분위기는 더욱 고조돼 12월 31일 신년을 맞아 거행되는 축제에서 정점을 맞는다. 도시 전체가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 1년을 기다려 온 듯, 대표 랜드마크와 마천루들이 합작해 대형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를 펼친다. 수십만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순간, 홍콩은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별이 된다. 침샤추이에서는 ‘스타의 거리’, 센트럴에서는 하버 프론트 일대가 축제를 관람하기 좋은 상등석이다.

홍콩 야경 즐기기, 명당은 따로 있다

홍콩의 밤은 어디나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하지만, 시간을 투자하면 조금 더 특별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빅토리아피크는 홍콩 최고의 전망 명소다. 홍콩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어서 도심의 야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홍콩의 명물 피크트램(The Peak Tram)으로 오르거나 지하철 센트럴역에서 15C 오픈 버스를 타면 된다.

나이트투어 버스는 움직이는 야경 관람석이다. ‘빅버스 나이트투어’와 뚜껑 없는 버스 ‘오픈탑’의 야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심의 현란한 야경을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다. 탑승 시각과 노선 등 자세한 정보는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이트 크루즈는 홍콩만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구룡반도와 빅토리아하버 사이를 오가는 크루즈 갑판에서 양쪽으로 늘어선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디너 크루즈’는 레이저 쇼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하며 저녁 뷔페가 제공된다. 식사를 뺀 ‘하버 나이트 크루즈’나 ‘스타페리 나이트 라운드 트립’도 훌륭하다.

매일 밤 열리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 ⓒ홍콩관광청
매일 밤 열리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 ⓒ홍콩관광청

익숙한 프로그램도 연말연시에는 감회가 새롭다. 매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홍콩섬의 마천루는 제각기 개성을 지닌 악기로 변신한다. 홍콩의 밤을 빛과 소리로 장식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다. 이 행사는 2004년 시작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홍콩 정부와 조명 디자이너들이 3년 동안 고심한 작품이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한 후 뒤로 돌면 ‘펄스 3D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매년 여름과 겨울 한 달씩만 선보이는 이 쇼는 홍콩문화센터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을 활용한다. 침샤추이의 상징으로 꼽히는 시계탑도 무지갯빛으로 물든다. 올 겨울에는 홍콩 사람들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인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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