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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하고 싶어요” 9살 소년이 없애버린 ‘눈싸움 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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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하고 싶어요” 9살 소년이 없애버린 ‘눈싸움 금지법’

입력
2018.12.05 14:59
수정
2018.12.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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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를 잡고 던지는 데인 베스트. 트위터 캡처
눈덩이를 잡고 던지는 데인 베스트. 트위터 캡처

미국 콜로라도주 세브란스에 사는 9살 소년이 이 마을에서 이어져 온 이른바 ‘눈싸움 금지법’을 없앴다.

3일(현지시간) 세브란스 지역지 그릴리 트리뷴에 따르면 데인 베스트는 최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눈덩이를 던지는 눈싸움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브란스시 의회 법령에 따르면 눈이 많이 내리는 이 마을에서는 ‘눈싸움’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눈덩이를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종의 미사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베스트는 눈싸움 금지법을 없애려고 동급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또 부모와 함께 관련 법을 연구했다. 베스트의 아버지는 3일 CBS Denver와의 인터뷰에서 “변화가 조금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에 따르면 4일 마을 회의에서 베스트는 눈싸움 금지법이 폐지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베스트는 “세브란스의 아이들은 다른 곳에 사는 아이들처럼 눈싸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며 “법은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지금의 아이들은 밖에 나가야 할 이유가 명확히 있다”고 주장했다.

3분 동안 진행된 베스트의 발표에 청중들은 감동했다. 세브란스시 행정 보좌관 리트 커크는 “세브란스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눈싸움을 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은 법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고 격려한다”고 베스트 의견에 힘을 보탰다.

베스트의 주장은 시 의원들과 주민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시 의원들은 눈싸움 금지법을 표결에 부쳤고 만장일치로 “눈싸움을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법령 역시 눈싸움을 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베스트와 마을 주민들은 합법적으로 ‘눈싸움’을 할 수 있게 되자 마을 회관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세브란스 시장 돈 맥러드는 베스트에게 법으로 허용된 첫 번째 눈덩이를 던지는 영예를 줬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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