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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끓는 물’ 덮쳐 1명 사망ㆍ30여명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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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끓는 물’ 덮쳐 1명 사망ㆍ30여명 화상

입력
2018.12.04 22:51
수정
2018.12.05 15:3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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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 車서 탈출 못한 듯… 아파트 5000세대 난방 끊겨 기습한파에 덜덜 

4일 오후 8시43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지하 2~3m에 매설돼 있던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도로와 건물로 쏟아져 1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에 옮겨 싣는 가운데 자욱한 수증기 뒤로 보이는 상가 건물 간판들이 사고 현장이 번화가임을 알려주고 있다. 일산=뉴시스
4일 오후 8시43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지하 2~3m에 매설돼 있던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도로와 건물로 쏟아져 1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에 옮겨 싣는 가운데 자욱한 수증기 뒤로 보이는 상가 건물 간판들이 사고 현장이 번화가임을 알려주고 있다. 일산=뉴시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온수배관이 터져 길을 지나던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화상을 입는 등 30여명의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4일 발생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중화상자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인근 아파트 5,000여가구는 난방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밤새 추위에 덜덜 떨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3분쯤 백석역 인근 도로 지하 2~3m에 매설된 한국지역난방공사 온수 배관이 터졌다. 90~100도의 뜨거운 물이 도로(약 3만㎡)로 쏟아져 나오면서 백석역 주변 도로가 수증기로 가득 찼다. 이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운전뿐만 아니라 보행도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수증기를 화재 연기로 착각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쏟아져 나온 끓는물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를 덮치는 사고 발생 후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도로 매몰로 피해를 입은 차량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쏟아져 나온 끓는물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를 덮치는 사고 발생 후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도로 매몰로 피해를 입은 차량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 사고로 길을 지나던 시민 다수가 뜨거운 물과 수증기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손모(68)씨는 사고 현장에 고립돼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약간 무너져 내린 도로 위로 흙 무더기에 약간 빠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 물은 다 빠져 있었으며 앞 유리창이 일부 깨진 상태였다. 일산동부서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부상자 30여명은 고양시내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도로에 쏟아진 끓는물 위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난방공사 온수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도로에 쏟아진 끓는물 위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주변 건물 1층에 뜨거운 물이 흘러 들어가 건물 안에 있던 20여명이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주변 아파트 및 주택 약 5,000세대에 난방공급이 중단돼 지역 주민들은 밤새 추위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날 오후 11시부터 경기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긴급출동반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파악 및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공사는 복구 작업이 5일 오전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양시는 오후 9시쯤 온수배관 파열로 인해 도로가 침수돼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한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과 지역난방공사는 파열된 밸브를 차단하고 긴급복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확한 복구 시점은 미정이다. 경찰은 노후배관 관리 소홀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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