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이색 금융상품들이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소소하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며 2030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3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동아리나 동호회 회원들이 회비를 공동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모임주가 자기 명의의 카카오뱅크 계좌를 모임통장으로 전환하고 회원(최대 100명)을 초대하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회원 모두가 이 통장에 회비를 납부하고 입출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회원으로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이지만, 회비 납부는 가상계좌나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도 가능하므로 모임주를 빼면 계좌를 반드시 개설할 필요는 없다.

이번 서비스를 두고 금융권에선 ‘신선하다’는 호평이 나온다. 통상 시중은행에서 단체 모임계좌를 개설하려면 구성원 명부, 회칙 등 모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모임주 개인계좌를 모임통장으로 이용할 경우 구성원들이 회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임통장 서비스는 일상적 금융활동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송년회가 많은 시즌인 만큼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신상품들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과 함께 ‘시중은행 송금수수료의 10분의 1’을 표방하며 출시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지난달 말 기준 송금횟수 30만 건을 돌파했다. 올해 1월 내놓은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잔액 기준 7,350억원의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휴일에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점이 은행을 방문할 짬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의 호응을 끌어낸 덕이다.

1,000~1만원 사이 금액을 선택한 뒤 26주 간 매주 그만큼 증액된 금액을 납입하는 ‘26주 적금’은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족 사이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쏠쏠한 저축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6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58만좌(약 1,500억원)를 달성했다. 10월 말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신용정보조회 서비스 ‘내 신용정보’는 출시 한달 만에 이용자 1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 729만명 중 20, 30대 비율이 60%를 넘는다”며 “카카오톡과 같은 소통과 편리함을 은행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 점이 인기 비결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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