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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정비자격있는 남자, 강상구 변호사의 푸조 5008 G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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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정비자격있는 남자, 강상구 변호사의 푸조 5008 GT 시승기

입력
2018.1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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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가 푸조 5008 GT의 시승에 나섰다.
강상구 변호사가 푸조 5008 GT의 시승에 나섰다.

법무법인 제하의 자동차 부분 전문 변호사이자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애호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상구 변호사가 푸조의 7인승 SUV이자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푸조 라인업의 최상단을 담당하고 있는 푸조 5008 GT를 만났다.

일전 푸조 3008 GT라인 및 308 GT 등의 시승을 통해 푸조 브랜드에 대한, 그리고 푸조의 차량에 대해 호평을 했던 강상구 변호사는 과연 푸조 5008 GT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호기심과 기대를 품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아래는 시승기는 강상구 변호사와의 이야기를 녹취하여 각색되었습니다.

5008 GT GSG (2)
5008 GT GSG (2)

푸조 3008, 그리고 그 이상의 여유

푸조 5008 GT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 전, 5008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푸조 5008의 모습은 말 그대로 푸조 3008의 전면 디자인과 디테일을 갖추면서 7인승 SUV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량입니다. 어쩌면 3008의 롱 휠 베이스 모델이라 표현을 해도 무방할 정도로 두 차량은 많은 부분이 닮았습니다.

여기서 여러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푸조가 왜 '더 큰 체격'으로 만들지 않고 '3008에서 연장한 것 같은 모습으로 5008을 구성했을까?'라던가 '늘어난 차체로 인해 어떤 특징, 매력을 갖게 되었을까?'라는 생각 등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사실 7인승 SUV라고 한다면 조금 더 큰 체격을 갖추더라도 아무런 흠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5008 GT GSG (3)
5008 GT GSG (3)

전면 디자인은 영락없는 푸조 3008의 모습입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독특하게 처리된 프론트 그릴, 입체적인 전면 범퍼와 보닛 라인은 3008에서 보았던 그 매력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덕분에 푸조 3008과 함께 푸조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지만, 반대로 디자인에 있어 '푸조'는 강조되지만 '5008'의 존재는 다소 흐리게 느껴지는 패밀리룩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5008 GT GSG (4)
5008 GT GSG (4)

측면과 후면은 늘어난 차체를 반영하며 이미지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푸조 3008이 날렵한 크로스오버의 감성이 돋보였다면 5008은 조금 더 MPV 형태에 가까운 SUV의 비례를 갖췄습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늘어난 휠베이스나 달라진 후면 디자인은 어색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을 먼저 제시하기 때문에 첫 인상은 물론 시승이 끝날 때까지도 긍정적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GT 모델인 만큼 차체 곳곳에 GT 엠블럼을 새겨 넣고, 스포티한 감성의 투톤 알로이 휠 등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에서도 한층 매력을 갖췄습니다.

5008 GT GSG (5)
5008 GT GSG (5)

여유를 더한 감각적인 i-콕핏

사실 푸조 3008을 타며 가장 만족했던 요소 중 하나가 i-콕핏으로 대표되는 푸조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습니다. 5008을 통해 다시 만난 이 i-콕핏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대시보드의 구성이나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헤드 업 클러스터 및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모두가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와 함께 가죽과 직물을 잘 조합한 시트 역시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자아냅니다. 이 시트는 푸조 차량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인데, 차량에 따라 허벅지 받침 및 등받이 조절 등에 있어 수동 조절의 비중이 다소 높을 때도 있지만 조절에 대한 범위나 착좌 시의 만족감 부분에 있어서 동급 최고의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5008 GT GSG (6)
5008 GT GSG (6)

이런 구성과 조합 덕에 드라이빙을 즐기는, 그리고 조금 더 유니크한 감성을 좋아하는 이라면 푸조의 i-콕핏에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한편에서는 '경쾌함보다는 여유를 더한 7인승 SUV인데 여전히 3008과 같은 디자인은 아쉽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전 아직까지 이 i-콕핏의 도입이 진부하게 느껴지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5008 GT GSG (7)
5008 GT GSG (7)

넉넉한 2열 공간, 그리고..

7인승 모델로 개발된 푸조 5008과 5008 GT는 여느 푸조의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합니다. 먼저 2열 공간은 늘어난 휠베이스의 혜택을 고스란히 물려 받으며 탑승자에게 여유를 전합니다. 독립된 3개의 시트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1열 시트 뒤의 테이블을 통해 만족감을 높였습니다. 다만 독립 시트 구성을 통해 암레스트가 사라진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편 3열 공간은 존재에 의미를 둬야 하겠지만 '7인승 SUV'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매력 포인트가 될 것 입니다. 이외에도 늘어난 휠베이스와 새롭게 다듬어진 루프 라인 덕에 적재 공간이 상당히 넓고,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입니다.

5008 GT GSG (8)
5008 GT GSG (8)

기대 이상의,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프렌치 드라이빙

푸조 5008 GT와의 시승을 앞두고 머리 속에서는 경쾌하고 즐거웠던 3008과의 드라이빙이 떠올랐습니다. 차량이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며 그 매력이 크게 반감될까, 혹은 그 매력이 사라졌을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머리 속을 뒤로 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졌습니다. 푸조의 블루HDi 디젤 엔진은 언제나 그렇듯, 엔진의 노이즈는 제법 들리는 편이었지만 진동은 상당히 잘 억제되어 탑승자에게 또 다른 만족감을 느끼게 합니다. 잠시 후 기어 쉬프트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5008 GT GSG (9)
5008 GT GSG (9)

푸조 5008 GT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일전에 한 번 경험해본 이력이 있습니다.

바로 푸조 308 GT에서 경험했던 것 입니다. 폭발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푸조 고유의 경쾌한 패키징과 어우러지며 기대 이상의 가속력과 엔진 반응을 선사합니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고속 영역까지 풍부한 가속력을 이어가며 일상은 물론 빠른 템포의 주행까지도 훌륭히 대응했습니다.

물론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 그리고 빠르다고 하더라도 다소 둔한 리스폰스로 인해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는 가솔린 모델에 대한 그리움이 잠시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초고속 영역에서는 대배기량 모델 대비 그 가속력의 두꼐가 얇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5008 GT GSG (10)
5008 GT GSG (10)

5008 GT의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은 EAT6, 즉 6단 자동변속기와 체결되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합니다. 이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변속 속도 등을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여유는 물론,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우수한 기계적 체결감은 물론이고 패들시프트 조작 시의 명료한 반응을 통해 언제든 운전자의 주행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승 내내 변속기에 대해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5008 GT GSG (11)
5008 GT GSG (11)
5008 GT GSG (12)
5008 GT GSG (12)

푸조 5008 GT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주행 성능에 있습니다. 실제 푸조 고유의 경쾌함은 물론이고 기존 3008 대비 늘어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홀로 달리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여럿, 혹은 많은 짐을 적재하고 달리더라도 언제든 만족할 수 있는 주행 성능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우수한,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물론 휠베이스가 짧아 보다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사했던 3008과 비교한다면 차체의 길이감이 확실히 느껴지고, 또 그 경쾌함이 다소 줄어드는 편이었지만 7인승 SUV라는 형태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푸조 고유의 즐거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5008 GT GSG (13)
5008 GT GSG (13)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하는 순간이나, 스포츠 버튼을 눌러 '다이내믹 모드'를 강조했을 때 실내를 채우는 사운드 등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기능들이 모나지 않고 잘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5008 GT이 가진 특성 상 후방 주행 시야가 기존 3008 대비 다소 좁아진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제외한다면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5008 GT일 것입니다.

5008 GT GSG (14)
5008 GT GSG (14)

어느새 빠져든 푸조 디젤

사실 저는 환경의 문제를 떠나 주행의 질감 등에 있어서 디젤 엔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모두 가솔린 차량인 이유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푸조의 차량들을 여러번 시승을 하면서 디젤 고유의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출력 전개나 효율성 그리고 회전 질감 등이 우수한 그 매력에 어느새 빠져든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푸조의 가솔린 엔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졌습니다.

5008 GT GSG (15)
5008 GT GSG (15)

매력적이고, 푸조다운 7인승 SUV

푸조 5008 GT는 분명 매력적이면서도 푸조 고유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7인승 SUV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느 브랜드라면 7인승이라는 특성에 맞춰 실내 공간의 여유를 더하는 데 집중했겠지만, 푸조는 주행의 즐거움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며 7인승 SUV를 구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덕에 푸조 5008 GT는 100% 만족할 수는 없는 존재일 수 있겠지만 '빠져들 매력'이 충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법무법인 제하 강상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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