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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 화상 입은 채 개농장서 방치됐된 황구

입력
2018.12.01 17:38
수정
2018.12.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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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93. 세 살 추정 수컷 강건이

빙구 미소를 날리는 강건이. 케어 제공
빙구 미소를 날리는 강건이. 케어 제공

지난 2월 울산 동구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개 사육장에 옮겨 붙으면서 철창 속 개들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요. 개 사육장 주인은 다친 개들을 치료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화상을 입은 개들은 차례로 죽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현지 동물보호단체 활동가와 주민들의 요청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3월 울산 동구청 직원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현장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개 주인은 사체조차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요. 그 중 얼굴부터 꼬리까지 온 몸에 화상을 입은 황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개 주인은 황구를 내줄 수 없다고 우겼지만 활동가가 동물학대로 고발하겠다고 하자 황구를 포기하고 내어주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강건이. 케어 제공
환하게 웃고 있는 강건이. 케어 제공

사연을 들은 동물권 단체 케어는 죽기 직전인 황구를 서울로 데려왔습니다. 모든 피부에 화상을 입은 데다 한 달 가량 먹지 못해 뼈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화상으로 눈 조차도 감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황구의 이름을 ‘어떤 시련 속에서도 강하게 버텨 건강해져라’ 라는 의미로 강건(세살 추정ㆍ수컷)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이후 강건이는 안검성형술을 받아 눈을 감을 수 있게 됐고 피부 재건 수술 등을 받아 지난달 초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 입소했습니다.

아직 피부가 완전히 나은 건 아닙니다. 또 처음 보는 사람과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경계심이 있고 귀를 포함해 화상을 입은 부위를 만지는 걸 아직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친해지면 애교 쟁이로 돌변합니다. 엉덩이를 밀면서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하며 산책 나가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고 해요.

화재로 인해 화상을 입었지만 방치됐다 구조된 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강건이. 케어 제공
화재로 인해 화상을 입었지만 방치됐다 구조된 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강건이. 케어 제공

아직은 강건이가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회복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것 조차 기적일지 모릅니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제2의 견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은 강건이를 기다려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가족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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