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배우한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폐쇄에는 이른바 '남성혐오' 사이트 '메갈리아(메갈)'의 ‘미러링’ 영향이 컸다는 견해를 밝혔다.

진 장관은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메갈’이 미러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소라넷이 폐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라넷은 1999년부터 운영된 음란 사이트로 경찰은 2015년 3월 수사에 착수해 2016년 4월 핵심 서버를 폐쇄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거주하던 운영자 4명 중 외국 시민권과 영주권이 없는 송모 씨를 지난해 자진 귀국시켜 구속한 바 있다.

진 장관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메갈이) 선을 넘는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지적하자 동의했지만 “(메갈리아에) 자정적인 분위기가 올 것”이라며 “다독일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들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자정작용이 생기기 전 임기가 끝날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진 장관은 “그럴 것 같다”며 “정현백 전 장관도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 일이 마무리되고 있고 저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진 장관은 “제가 욕먹으면서 쭉 하면 저보다 훨씬 능력 있는 분이 오셔서 결말을 짓고, 이렇게 세상은 계속 가는 것”이라면서 ‘남녀혐오’ 문제가 단 시일 내에 해결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진 장관은 “처음부터 여성 혐오로 시작했던 건 아니고 언론에 의해 너무 부추겨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젊은 남성들의 젠더 이슈 과열 양상에 대해서는 “지금 문제 제기하는 분들은 20, 30대분들”이라며 “청년 문제로 소외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메갈리아는 여성 혐오를 남성에게 ‘미러링’하는 전략으로 주목 받았지만, 혐오에 혐오로 맞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회원들은 소아성애적 글 등을 게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메갈리아는 현재 사이트 운영이 중지됐으며 일부 회원들이 ‘워마드’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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