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기억할 오늘] 게리 리지웨이(11.30)

입력
2018.11.30 04:40
수정
2018.11.30 14:19
30면
0 0
범행 횟수 기준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게리 리지웨이가 2001년 오늘 체포됐다. 위키피디아
범행 횟수 기준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게리 리지웨이가 2001년 오늘 체포됐다. 위키피디아

게리 리언 리지웨이(Gary Leon Ridgeway, 1949~)는 48명을 연쇄 살해해 사건 각각 종신형과 증거인멸 형량 10년을 더한 48회 연속 종신형과 48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연쇄 살인범이다. ‘사전형량조정(Plea Bargaining)’ 과정에 시신을 유기한 장소와 여죄를 자백하면서 그는 한 건의 살인을 더해 총 49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지만, 훗날 인터뷰에서 그는 “(범행 횟수가) 너무 많아 세는 걸 포기했다”며 “기억 나는 것만 총 71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범죄 전문가들은 실종자 신원과 범행 수법, 범행 지역 등을 근거로 그의 범죄가 최소 90여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태어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성장했고, 13세 무렵까지 야뇨증이 있었고, 난독증을 앓아 고교 1년 때 휴학한 이력이 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학대하곤 했고, 자백에 따르면 16세 무렵 6세 소년을 숲으로 유인해 “사람을 죽이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칼로 상해를 입히고 강에서 수영을 하던 중 또 다른 소년을 다리로 감아 익사시킨 적도 있었다고 한다. 19세에 고교 동창생과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결혼-이혼을 반복했고, 아들을 한 명 두었다.

그가 살인 행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82년 7월이었다. 범행 대상은 10~30대 여성으로 주로 매춘부나 가출 청소년이었다. 고속도로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자기 집이나 트럭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교살, 킹카운티 그린강변 숲속에 유기했다. “추가 범행을 자제하기 위해” 범행 현장으로 돌아가 시간(屍姦)을 하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 주운 메모지나 담배꽁초 따위를 시신 주변에 유기하거나, 시신을 며칠 뒤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수법으로 수사망을 따돌리기도 했다. 언론은 그를 ‘그린강의 살인마’라 불렀다.

범행은 8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90년대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최소 세 차례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지만 매번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고, 킹카운티의 한 자동차 회사를 비교적 건실하게 다녔다. 그는 2001년 11월 30일, DNA 분석으로 덜미가 잡혔고, 현재 워싱턴주립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최윤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