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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이른둥이, 폐렴 유발 RS바이러스 예방 접종 44%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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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이른둥이, 폐렴 유발 RS바이러스 예방 접종 44% 불과

입력
2018.11.27 0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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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면 각종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공격하지만 1세 미만 아이, 특히 이른둥이(임신기간 37주 미만 또는 출생 시 몸무게가 2,500g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취약하다.

바이러스 가운데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에 기승을 부린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콧물, 기침, 천명(쌕쌕거림),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약물치료로 이런 증상을 대부분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이른둥이는 심한 폐렴으로 악화돼 치명적일 수 있다.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인체 내에 만들어줄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RS바이러스 항체를 몸 안에 주입할 수 있는 예방제제가 있어 이른둥이로 태어나 폐나 심장질환이 있으면 예방 접종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대다수 이른둥이가 예방 접종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기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이른둥이 부모 766명에게 ‘이른둥이 양육ㆍ치료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RS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경험은 44.2%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48.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술(14.5%)과 기타 감염(10.5%)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바이러스가 31.2%, 감기 바이러스 19.1%,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17.4% 등이다.

이처럼 예방접종이 44.2%에 불과한 이유로 이른둥이 부모들은 ‘정보를 몰라’(45.6%), ‘예방접종 보험 적용이 안돼’(21.5%),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16.0%) 등을 꼽았다.

현재 RS바이러스 예방접종에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상은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어린이와 RS바이러스 유행 기간인 10월~이듬해 3월, 생후 6개월 이하(32주 미만)로 태어난 이른둥이다.

32주 이상 36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는 손위 형제자매가 있을 때에만 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다태(쌍둥) 및 외동 이른둥이는 고가 예방접종 보험을 적용 받지 못한다.

김기수 학회 회장은 “이른둥이는 생후 2~3년간 집중적인 감염병 예방과 건강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저출산시대에 태어난 이른둥이 아이를 사회 일원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이른둥이는 RS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더 취약하지만 제대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른둥이는 RS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더 취약하지만 제대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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