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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신진서 vs 박정환 또 충돌? ‘2018 크라운해태배’ 개막 임박…관전포인트는?

입력
2018.11.24 13:00
수정
2018.11.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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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랭킹 1,2위인 신진서 vs 박정환 맞대결 성사 여부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박하민 4단 활약상에 관심

여자랭킹 1위로 매 대국마다 새 기록 작성 중인 최정 9단도 주목

21일 경기 양주시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렸던 ‘2018 크라운해태배’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1일 경기 양주시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렸던 ‘2018 크라운해태배’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어떤 세계든 지존의 자리는 하나다. 현재와 미래 권력의 충돌이 불가피한 이유다. 반상(盤上)에서의 치열한 권력 다툼 또한 마찬가지다. 예선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2018 크라운해태배’(우승상금 3,000만원) 개막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국내 바둑계 권력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라운해태배는 만 25세 이하 프로바둑 기사들의 무대로, 지난해 신설됐다.

다음 달 7일부터 3개월간 진행될 이번 대회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무엇보다 신진서(18) 9단과 박정환(25) 9단의 맞대결 여부다. 박정환 9단은 이달 초 59개월 연속 절대지존으로 지켜왔던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신진서 9단에게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박정환 9단에겐 설욕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특히 돌파구를 찾아야 할 박정환 9단에게 이번 대회 성적은 중요하다. 박정환 9단은 올해 현재 48승18패(승률 72.73%)로, 다승부문 10위에 머물러 있다. 5년 가까이 국내 랭킹 1위를 고수했던 박정환 9단의 이름 값에 비해선 예상 밖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선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크다. 1993년생인 박정환 9단의 크라운해태배 대회 참가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올해 2월 열렸던 ‘2017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3판2선승제)에서 최종 승리한 박정환(맨 왼쪽에서 세 번째) 9단과 신진서(맨 왼쪽) 9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올해 2월 열렸던 ‘2017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3판2선승제)에서 최종 승리한 박정환(맨 왼쪽에서 세 번째) 9단과 신진서(맨 왼쪽) 9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생애 첫 국내 랭킹 1위에 등극한 신진서 9단 또한 올해 대회에서 박정환 9단에게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신진서 9단은 바로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우승컵을 내줬기 때문이다. 국내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은 올해 현재 79승22패(78.22%)로, 다승 1위도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박정환 9단에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4승9패로 열세다. 올해 벌어졌던 5차례 맞대결에서도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1승4패로 뒤져 있다.

지난 8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KB바둑리그’ 7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 한국물가정보 소속 박하민 4단(맨 왼쪽)이 당시 국내 랭킹 1위였던 박정환 9단에게 승리한 직후 복기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8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KB바둑리그’ 7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 한국물가정보 소속 박하민 4단(맨 왼쪽)이 당시 국내 랭킹 1위였던 박정환 9단에게 승리한 직후 복기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두 번째로 눈 여겨 볼 만한 대목은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박하민(20) 4단의 활약상이다. 박하민 4단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5전 전승에 힘입어 당당히 남자부 1위로 32강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 탈락했던 지난해 이 대회 성적을 감안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박하민 4단은 예선에서 나현(23) 9단과 신민준(19) 9단 등의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쳤다. 박하민 4단은 특히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KB바둑리그’(우승상금 2억원)에 첫 출전, 무서운 기세로 올해 소속팀인 한국물가정보를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끌면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KB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7승7패를 기록한 박하민 4단에게 국내 바둑계 간판인 박정환 9단과 김지석(29) 9단, 이세돌(35) 9단, 나현 9단, 이영구(31) 9단, 설현준(19) 6단, 박민규(24) 6단 등도 무릎을 꿇었다. 박하민 4단은 “요즘 인공지능(AI) 연구에 푹 빠졌다”며 “사람과는 누구와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하민 4단은 올해 현재 36승20패(64.29%)로 다승 19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중국 쑤저우(蘇州)시 우중(吳中)구 궁륭산에서 막을 내린 ‘제9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최정(맨 오른쪽) 9단이 오유진 6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달 25일 중국 쑤저우(蘇州)시 우중(吳中)구 궁륭산에서 막을 내린 ‘제9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최정(맨 오른쪽) 9단이 오유진 6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와 함께 국내 여자 프로바둑계에서 부동의 1위로, 최전성기를 구가 중인 최정(22) 9단 역시 이번 ‘2018 크라운해태배’의 주목 대상이다. 11월 국내 남,녀 통합 프로바둑 랭킹에서 35위까지 올라온 최정 9단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76승 19패를 기록 중인 최정 9단의 승률은 무려 80%. 이달 9일 벌어졌던 ‘제9회 궁륭산병성배(穹窿山兵聖)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정 9단은 400승 돌파와 더불어 올해 누적 상금에서도 3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김혜민(32) 8단과 진행 중인 ‘제2회 한국제지 여자 기성전’(우승상금 3,000만원) 결승 3번기(3판2선승제)에서 1국을 승리한 최정 9단은 매 대국마다 다승과 승률, 상금 등의 각종 부문에서 신기록 행진 중이다. 최정 9단은 이번 ‘2018 크라운해태배’ 본선 1차전 상대로 신진서 9단이 정해지면서 남,녀 랭킹 1위간의 빅매치를 앞둔 상태다. 최정 9단은 “크라운해태배 1차전 상대로 신진서 9단을 뽑게 되어서 유감이다”며 “신진서 9단이 높은 산이지만 열심히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2018 크라운해태배’의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은 20초가 주어진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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