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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쥐겠다는 김병준… 칼끝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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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쥐겠다는 김병준… 칼끝은 어디로

입력
2018.11.22 18:06
수정
2018.11.22 20:5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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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 특위 그물망 빠져 나와도 권한 행사하겠다”

당협위원장 교체 관련 친박 등 당내 중진 겨냥 해석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직강화특위에서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조강특위가 거르지 못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위원장 권한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지실사와 여론조사 등이 마무리 되고 구체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에 직접 칼자루를 쥘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 등 계파정치에 기대왔던 당내 중진들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조강특위가 조사한 것이 있고 쳐놓은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을 빠져는 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들이 있다”면서 “당연히 제한적이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위원장 권한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당의 미래를 위해서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음 지도부가 조강특위 결론과 별도로 복귀시키든 아니든, 무소속으로 당선돼 들어오든 신경 안 쓴다. 어떤 당내 비판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체 기준’에 대해 “지금은 얘기 드릴 수 없다”면서도 “사전에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을 (의원들에게) 말해야지 나중에 다른 얘기가 없지, 조강특위 활동이 끝나고 말하면 정당성 문제가 있어서 미리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강특위는 아무래도 객관적 기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면서 “그 그물망을 빠져 나와도 그동안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분에 대해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인적 쇄신 작업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던 것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칼끝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과거처럼 계파정치에 기대는 방식으로 진행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상당히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대위 관계자는 “당의 미래보다는 실체가 불분명한 계파갈등에 기대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당내 갈등만 부추기는 사람이 청산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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