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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하’ 논란 돌체앤가바나 결국 패션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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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하’ 논란 돌체앤가바나 결국 패션쇼 취소

입력
2018.11.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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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쯔이 등 유명 연예인 행사 불참 선언 

 DG 디자이너` “중국 똥 같은 나라” 모욕 

 젓가락으로 피자 먹는 영상도 비하 논란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 홍보 영상 사진. 웨이보 캡처.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 홍보 영상 사진. 웨이보 캡처.

이탈리아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and Gabbana•DG)가 21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패션쇼를 당일 취소했다. 패션쇼에 참석하기로 했던 장쯔이(章子怡) 등 중국 유명 연예인 및 모델들이 잇따라 행사 불참을 선언한 탓이다.

돌체앤가바나는 이날 공식 웨이보에 상하이에서 열려던 ‘더그레이트쇼’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구체적 설명 없이 “사정 때문에 패션쇼 날짜를 바꿀 것”이라고만 적었다.

중국 연예인들이 패션쇼 보이콧에 나서게 된 배경은 돌체앤가바나의 잇따른 중국 비하 논란 때문이다.

시작은 패션쇼 홍보영상이었다. 중국 여성이 젓가락을 이용해 기이한 방식으로 피자를 먹는 내용이 담겨 있어 중국 전통문화를 경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가바나의 중국 모욕 발언은 결정타가 됐다.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한 이용자와 논쟁을 벌이다 중국을 “똥 같은 나라”, “무식하고 더러운 냄새 나는 마피아(ignorant Dirty Smelling Mafia)”라고 비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계정을 해킹 당했다. 중국과 중국문화를 좋아한다”고 사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행사 불참을 선언한 중국 스타들은 돌체앤가바나를 성토하는 비판 릴레이를 이어갔다. 장쯔이는 “DG가 굴욕을 자초했다”는 글을 올렸고, 리빙빙은 웨이보 계정에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일각에선 이번 패션쇼 보이콧 사태가 중국 당국이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애국주의 흐름이 거세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55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대만독립 옹호 발언이 나오자, 영화제 심사위원인 중국 여배우 궁리(鞏俐)가 최우수 작품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길 거부한 일도 있었다. 탈세로 거액의 벌금을 납부하게 된 판빙빙(范冰冰)은 곧장 “대만은 중국 땅”이란 메시지를 내는 등 중국 영토 수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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