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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FAANG’의 추락… 기술주 고점 막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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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FAANG’의 추락… 기술주 고점 막내리나

입력
2018.11.21 17:27
수정
2018.11.21 20:5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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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 등에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작업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미·중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 등에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작업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의 ‘대장주’ 애플은 지난 8월2일(현지시간) 미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밟았다. 한 달 후(9월5일)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애플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종목은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다시 1조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해부터 미 증시 강세를 견인해 온 기술주가 ‘피크 테크(Peak Techㆍ기술주 고점)’ 논란에 휩싸이며 대세 상승장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미 경제성장률이 내년엔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일 4.8%(8.88달러) 하락한 17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32.07달러)와 비교하면 23.7%나 떨어졌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 7월 기록한 최고치 대비 무려 39.1%나 폭락했다. 넷플릭스(-36.2%) 아마존(-26.6%)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ㆍ-19.1%) 등도 시장에서 판단하는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 수준 이상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20일 기준 FAANG 구성종목의 합계 시총은 고점 대비 1조달러 감소했다. 아마존의 시총이 2,800억달러 줄었고, 애플과 페이스북은 2,530억달러씩,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1,640억달러, 670억달러 줄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올해 'FAANG'주가 변동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올해 'FAANG'주가 변동_김경진기자

시장을 이끌던 기술주가 급락한 것은 이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 동안의 주가 상승이 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공개한 4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애플은 아예 아이폰 판매량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애플의 목표 주가를 24.2%(240달러→182달러)나 낮췄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인터넷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서서히 현실로 대체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주의 추락과 함께 다우지수와 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도 연초 수준으로 밀려 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정보기술(IT) 업종의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쿤 차우 UBP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총이 높은 종목은 거시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IT 종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해왔던 IT종목이 수년 동안의 상승세를 마치고 주도력을 잃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구가 의미하는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미국 경기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JP모건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도 내년 하반기 미 성장률이 1.75%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9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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