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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중국, 정상 간 담판 앞두고 상반된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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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중국, 정상 간 담판 앞두고 상반된 접근법

입력
2018.11.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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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해법 등을 논의할 내달 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반된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부각시키며 압박을 강화하는 데 비해 중국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화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관련해 복심으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이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며 시장을 왜곡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핵심인사가 직접 나서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실제 USTR이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는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공격, 불법 산업정보 수집 사건, 중국 시장 진출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국 내 외국기업에 대한 인허가 차별 등이 세세하게 적시됐다. USTR은 “조사된 사안에 대해 중국 정부에 협의를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강한 불만을 표출함으로써 무책임하고 객관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들과 연대해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술 도둑질’이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ㆍ일본ㆍ유럽연합(EU)ㆍ한국에도 피해를 안기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산업정보를 보유한 호주국립대에 대한 해킹, 일본 기업들 피싱, 독일 바뎀 뷔르템베르크주에 집중된 자동차 영업비밀 스파이, 한국 기업이 타깃이 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시도 등을 사례로 적시했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친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21일 “최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친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전단이 홍콩에 입항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훈련을 마친 미 항모전단의 홍콩 입항을 이례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0월 보급 목적으로 레이건호의 홍콩 입항을 허용한 적이 있지만 미중관계가 악화한 이후인 지난 9월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번 조치가 내달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의식해 갈등 수위를 조절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중국 역시 동맹군 확보에는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임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8일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차례로 방문한다. 두 나라는 유럽 내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국가다. 대미 무역협상 책임자인 류허(劉鶴) 부총리도 25∼28일 중ㆍ유럽 협력포럼 참석차 독일을 찾을 예정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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