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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주노총 산하 노조, 자녀ㆍ친인척 40명 고용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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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주노총 산하 노조, 자녀ㆍ친인척 40명 고용세습”

입력
2018.11.21 16:57
수정
2018.11.21 2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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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식지에 실린 명단 공개… 노조는 “터질 게 터졌다” 분위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민주노총 산하 기업 노조의 고용세습 실태를 보여주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민주노총 산하 기업 노조의 고용세습 실태를 보여주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조 지부가 회사를 압박해 조합원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을 고용세습시킨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2011~2013년과 올해 노조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이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하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올해 6월 5일자 S사 회사 소식지에는 현 노조 집행부가 올해 2월 생산계약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조합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며 채용인원 12명 중 10명을 자녀로 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 실렸다. 실제로 퇴직했거나 퇴직예정인 조합원과 모두 채용된 조합원 자녀 10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앞선 2011~2013년 고용세습된 조합원 자녀와 조카사위, 조카, 지인 등 30명의 명단도 드러났다.

회사 소식지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회사측에 노골적인 고용세습 우선순위도 제시했다. 퇴직을 3년 앞둔 조합원 자녀가 1순위였고, 퇴직을 4년 앞둔 조합원 자녀, 조합원 친인척과 지인, 대한민국 청년 순이었다. 또 노조가 수개월 뒤 우선 채용돼야 할 후보군 20명의 명단을 적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추가 작성해 사측에 제시한 내용도 담겼다. S사는 연 매출액 2조원대 규모(2017년 기준)의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생산직 기준 평균 연봉은 4,000만~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민주노총은 파업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할 때”라며 “이번 공개는 민주노총 전체 고용세습 중 빙산의 일각”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서 민주노총 산하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세습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해명 없이 “터질 게 터졌다”며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 의원 측은 S사 노조 행태를 두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민주노총 산하 S사 노조의 고용세습 우선순위 요구사항이 실린 S사 소식지. 하태경 의원실 제공.
민주노총 산하 S사 노조의 고용세습 우선순위 요구사항이 실린 S사 소식지. 하태경 의원실 제공.
2011~2013년 고용세습 명단을 실은 올해 6월 5일자 S사 소식지. 하태경 의원실 제공.
2011~2013년 고용세습 명단을 실은 올해 6월 5일자 S사 소식지. 하태경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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