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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 급속히 녹아… 대형재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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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 급속히 녹아… 대형재난 우려”

입력
2018.11.21 16:02
수정
2018.11.21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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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는 중국 서부 고원지대의 빙하 모습을 연도별로 비교한 그린피스의 자료사진. 명보 캡처
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는 중국 서부 고원지대의 빙하 모습을 연도별로 비교한 그린피스의 자료사진. 명보 캡처

중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18억명의 식수원인 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홍수와 식수난 등 대형 재난이 우려된다는 강력한 경고가 제기됐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전날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면서 “이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건 중국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에 있는 톈산(天山) 1호 빙하의 경우 녹는 면적이 1962~1986년에는 연평균 5,000㎡ 수준이었지만 1986년 이후에는 배 이상인 연평균 1만60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빙하 면적은 5만1,800㎢로 세계 중ㆍ저위도 빙하의 30%를 차지한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매년 녹아 내리는 빙하의 수량은 7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서부 고원지대의 빙하가 녹아 야르칸드강에 약 2,500만㎥에 달하는 물이 흘러 들면서 대형 홍수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이달 들어서도 브라마푸트라강 유역의 빙하가 무너져 이 일대 6,6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내에서도 서부 고원지대 빙하의 급격한 해빙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중국과학원은 지난 9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칭하이(靑海)성 티베트고원의 빙하가 50년 전보다 15% 가량 줄었다”면서 “이 고원지대의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되지 않는다면 중국에선 길고 치명적인 가뭄과 함께 파괴적인 홍수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 창장(長江) 발원지인 칭하이성 서부 커커시리(可可稀立)산맥에서 측정한 빙하천 시작점의 후퇴 속도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빨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향후 20년 내에 중국 서부 고원지대의 빙하 가운데 3분의2가 녹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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