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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서 3~4세기 제련로 9기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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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서 3~4세기 제련로 9기 추가 발견

입력
2018.11.21 14:38
수정
2018.11.21 22: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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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나온 제련로는 지름 1.3m 안팎의 원형으로 3개 층으로 중첩해 축조됐다. 문화재청 제공
충북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나온 제련로는 지름 1.3m 안팎의 원형으로 3개 층으로 중첩해 축조됐다. 문화재청 제공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백제시대 제련로 9기가 추가 확인됐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사면 구릉지를 대상으로 3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3~4세기 때 만들어진 제련로 9기를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이번에 확인된 9기까지 총 20기의 제련로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굴된 제련로는 총 3개층으로 중첩해 축조됐다. 제련로가 수명이 다 되면 폐기 후 폐기물을 쌓고 그 위에 다시 제련로를 축조한 흔적으로 보인다. 제련로를 중첩해 축조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백제 제련로. 문화재청 제공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발견된 백제 제련로. 문화재청 제공

제련로를 축조하기 이전에 바닥에 목재를 치밀하게 채우고 그 외곽으로 목재 말뚝을 박은 시설도 나왔다. 연구소는 “목조로 된 지하구조는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조업면 바닥에 목탄과 점토, 모래를 채워 만드는 1차 방습시설 외에도 이중으로 방습시설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층별로 지하구조의 조성 양상이 변화했으며, 상층으로 갈수록 간단한 방식으로 축조된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철기술이 발달하면서 후대로 갈수록 폐기층 위에 조성돼 방습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장소를 옮기지 않고 한 지역에 중복적으로 철 생산이 가능했던 것은 주변에 다수의 철광산지가 있고 수로를 이용해 연료를 쉽게 조달했기 때문”이라며 “충주는 고대 백제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국내 제철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조사를 주변 지역으로 확장하고 제철기술 복원실험, 자연과학적 분석과 민속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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