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검찰 송치...동생은 공동폭행 혐의 적용

알림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검찰 송치...동생은 공동폭행 혐의 적용

입력
2018.11.21 12:27
수정
2018.11.21 16:41
13면
0 0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서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검찰에 넘겨졌다. 김성수와 ‘살인 공범’ 논란을 빚은 동생(27)에게는 ‘공동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김성수를 살인 혐의로, 동생에겐 폭력행위처벌법(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오전 강서구 한 PC방 앞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주먹으로 때린 뒤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다. 김성수는 PC방에서 신씨와 자리 정돈 문제로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수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자신의 우울증진단서를 제출해 ‘심신미약’ 감형 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한 달간의 정신감정으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란 판단이 나왔다.

경찰은 살인 공범 의혹을 받고 있던 동생에게는 살인 혐의가 아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살인 공범 의혹은 김성수가 신씨를 때리는 과정에서 이미 흉기가 손에 있었는데도 동생이 신씨를 붙잡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기됐다.

강서경찰서는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영상분석실에 해당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성수가 PC방 앞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는 신씨를 붙잡아 폭행하고 동생이 신씨를 뒤에서 잡고 있는 동안에는 흉기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우선 김성수가 심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신씨 머리를 움켜쥐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때 흉기를 잡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CCTV 영상에서 흉기처럼 보이는 물건이 등장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은 “이는 김성수나 신씨가 입고 있던 옷의 ‘끈’ 이거나 CCTV 영상 화질 낮아 나타나는 ‘번짐’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신씨 부검 결과와 현장 혈흔 등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폭행이 시작될 때 김성수는 오른손으로 신씨 얼굴을 수 차례 때린다. 만약 김성수가 이 과정에서 흉기를 쥐고 있었다면 신씨 얼굴 왼쪽에 흉기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지만, 국립과학연구원 부검 결과 왼쪽 얼굴에는 이런 상처가 없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찰은 김성수가 신씨를 폭행한 장소에서는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김성수가 흉기를 꺼내 찌른 장소부터 다량의 혈흔이 발견된 점을 들어 “폭행 당시에는 흉기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동생이 폭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김성수를 말리지 않고 신씨 허리를 뒤에서 잡고 있었던 것은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은 폭행을 말렸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말리려 했다면 김성수를 잡거나 김성수와 신씨 사이에 끼어 드는 등 행위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며 “과거 김성수와 동생이 공동폭행으로 입건된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된 김성수는 유치장이 있는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는 “(신씨를) 때릴 때 동생이 피해자를 잡고 있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엔 동생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CCTV를 보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고 중얼거렸다.

또 김성수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당시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여서 저도 죽고 피해자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씨에게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아서 저도 기분이 안 좋았다. 왜 그런 표정이냐고 하니 ‘왜 시비냐’고 반말을 했다”며 “신씨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제 머리에 남아서,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 아버지 직업은 경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성수는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고 유가족분 들에게도 죄송하고 고인께도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말이 닿지 않겠지만 계속 죄송하다”고 되풀이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