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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빈곤 경험한 기간이 길수록, 학력 낮고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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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빈곤 경험한 기간이 길수록, 학력 낮고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

입력
2018.11.20 18:30
수정
2018.11.21 00: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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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대물림’ 실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렸을 때 빈곤을 경험한 기간이 길수록 학력이 낮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는 등 아동기 빈곤 경험이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05~2016년 조사된 한국복지패널(소득계층 별로 생활 실태 변화를 추적 파악) 자료를 활용해 아동 빈곤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5년 당시 만 0~17세였던 아동들이 빈곤 경험 여부ㆍ정도에 따라 2016년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현재 만 18~28세 청년 10명 중 3명(30.6%)은 아동기(만 0~17세)에 빈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빈곤은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 50% 미만인 상태를 뜻한다. 6년 이상 장기 빈곤을 겪은 이들은 3.8%, 2~5년 경험한 이들은 13.2%, 1년만 경험한 이들은 13.7%였다. 연구진은 2003년 신용위기, 2008년과 2010년 세계경제위기를 경험한 부모의 어려움이 아동에게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청년층의 아동기(0~17세) 빈곤경험 기간 별 교육수준 = 그래픽 박구원 기자
청년층의 아동기(0~17세) 빈곤경험 기간 별 교육수준 = 그래픽 박구원 기자

특히 빈곤을 경험한 청년 중 1,543명의 교육수준을 분석한 결과 기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6년 이상 장기 빈곤을 경험한 청년 가운데 68.8%의 학력은 ‘고졸 이하’였고, ‘대학 이상’은 29.1%에 그쳤다. ‘중졸 이하’는 2.1%였다. 반면 빈곤 경험 기간이 1년 미만인 청년은 65.4%가 대학에 입학했다. ‘고졸 이하’는 32.4%, ‘중졸 이하’는 2.2% 정도였다. 빈곤을 아예 경험하지 않은 청년의 경우에는 10명 중 8명(79.3%)이 ‘대학 이상’ 학력이었다.

빈곤 경험 기간은 경제 활동 참여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6년 이상 빈곤을 경험한 청년 중 안정적인 일자리로 구분되는 ‘상용직’에 종사하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반면 빈곤 경험이 없는 청년의 상용직 비율은 5배가 넘는 23.2%였다. 연구를 진행한 김태완 보사연 포용복지연구단장은 ‘빈곤의 대물림’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미래 불안정 문제는 본인의 노력보다 부모세대나 사회적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빈곤이 청년 이후 생애 전반까지 영향을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기에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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