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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 잡는 AI... 카톡 읽어주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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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 잡는 AI... 카톡 읽어주는 AI...

입력
2018.11.20 17:59
수정
2018.11.20 21:4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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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각지능연구그룹이 개발한 시각인공지능 '딥뷰'가 영상에서 사람의 관절 형태를 분석하여 쓰레기 투기 장면을 인식하는 모습.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각지능연구그룹이 개발한 시각인공지능 '딥뷰'가 영상에서 사람의 관절 형태를 분석하여 쓰레기 투기 장면을 인식하는 모습. ETRI 제공

미래 기술로 여겨지는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 편리함을 넘어 쾌적함과 안전까지 책임지고 있다. AI로 똑똑해진 폐쇄회로(CC)TV는 위법 행위를 정확히 잡아내고, 신속하게 미아를 찾아준다. 내비게이션에 접목된 AI는 자동차 사고 위험을 현저히 줄여주고 있다.

◇AI 덕분에 깨끗해지는 골목길

쓰레기 무단 투기로 병들던 골목길이 AI 덕분에 깨끗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시각 AI ‘딥뷰(Deep View)’를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에 활용한다고 20일 밝혔다. 딥뷰는 CCTV 영상에서 사람의 행동을 관절 수준으로 정밀하게 인식하는 시각 AI 엔진으로, 단순히 사람을 인식하고 구분하던 기존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딥뷰는 봉지를 들고 전봇대 앞을 지나가는 사람과, 전봇대 앞에서 봉지를 내려놓는 사람을 구분해낸다. 사람 관절 위치와 손에 든 물체 위치를 자동으로 검출해 이들의 관계성을 추적하는 것이다. 실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린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찰칵’ 소리와 함께 경고 메시지를 방송한다. 신고 접수 후 수십 시간 분량의 CCTV를 일일이 돌려봐야 했던 과거에 비해 빠르게 무단투기자를 찾을 수 있고, 사전 경고도 할 수 있다.

딥뷰는 우선 세종시와 서울 은평구에 시범 적용한 후, 더 다양한 사람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게 되면 범죄 예방이나 공장 노동자 안전 관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동원 ETRI SW콘텐츠연구소장은 “ETRI의 AI 기술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11월 중 카카오내비를 통해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을 제공한다. 20일부터는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11월 중 카카오내비를 통해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을 제공한다. 20일부터는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제공

◇손 안 대도 카톡 읽어주고, 보내주고

음성 AI의 발달은 운전 환경에서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중 56.1%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과 내비게이션 조작 등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원인이었다.

카카오는 11월 중 카카오내비에 ‘카카오톡 읽어주기’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 중 정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카톡 읽어줘’라고 말하면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며, ‘~라고 답장해줘’라는 명령어로 간단히 답장도 보낼 수 있다. 그동안 다른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앱도 문자메시지(SMS)를 읽어주는 기능을 갖췄지만, 압도적으로 카카오톡을 많이 쓰는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는 별 효용이 없었다. 카카오 측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이용자는 물론, 카카오내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굳이 내비게이션 앱을 켜지 않아도 자동차 안에서 말로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여러 AI 업체들이 자동차 회사와 협업을 통해 차량 자체가 AI 스피커가 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현대ㆍ기아차 등 카카오i가 적용된 자동차에서 바로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동차뿐 아니라 아파트 등 다양한 장소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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