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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사무총장 “한국, 미 금리인상에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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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사무총장 “한국, 미 금리인상에 준비돼 있어”

입력
2018.11.20 18:04
수정
2018.11.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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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을 방문 중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한국은 굉장히 견조하게 성장해온 만큼 미국 금리 인상에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선 “미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확대 등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외국인 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거시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잘 다루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적절한 통화정책으로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카르스텐스는 신흥국 발 금융위기 가능성도 낮게 평가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간 구사해온 비전통적 통화정책(무제한적 유동성 공급)을 되돌리는 시점이라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연준은 오랫동안 시장과 소통하며 적절히 금리 조정을 해온 만큼 일부 신흥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변화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리스크)으로 부상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내 조국인)멕시코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로 갈등 현안을 해결한 전례가 있다”며 이달 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협상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피력했다.

카르스텐스는 다만 글로벌 경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9%에서 3.7%로 낮춘 것을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투자 둔화,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날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IMF보다도 낮은 3.5%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통상분쟁 등이 성장세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예상에서다.

카르스텐스는 전세계적으로 경제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시장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미루면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부총리를 면담한 카르스텐스는 “미국이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은 거시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외화보유액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카르스텐스는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고 지난해 말부터 BIS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둬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는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주요 시스템의 표준을 마련해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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