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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선거용’이었나…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병력 철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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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선거용’이었나…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병력 철수 시작

입력
2018.11.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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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미 출신 이민자의 대규모 행렬(캐러밴)의 도착에 앞서 13일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의 미국-멕시코 국경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이날 티후아나에는 캐러밴 선발대 350여명이 도착했다. 티후아나=로이터 연합뉴스
미군이 중미 출신 이민자의 대규모 행렬(캐러밴)의 도착에 앞서 13일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의 미국-멕시코 국경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이날 티후아나에는 캐러밴 선발대 350여명이 도착했다. 티후아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멕시코와의 국경에 배치한 병력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철수할 전망이다.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카라반)의 대규모 유입을 막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응이 결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한 것 아니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 육군 중장 제프리 뷰캐넌은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병력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며 “우리의 (임무) 종료일은 12월 15일로, (주둔 기간이) 그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지시는 받은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군 부대는 가시철조망, 콘크리트 장애물 등 국경 봉쇄를 위한 설비를 75% 정도 마쳤고 병참 부대 역시 베이스캠프가 이미 설치돼 지금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뷰캐넌은 설명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간선거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9일 병력 5,000여 명을 국경지대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가 정치적 수단으로 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경순찰대가 국경 경비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군대를 투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헬리콥터 조종사, 의료 인력을 비롯해 필요시 국경순찰대의 국경 폐쇄를 도울 작은 규모의 ‘신속대응팀’은 계속 남게 된다. 폴리티코는 11월 초 국경 군 배치가 대대적인 선전 아래 신속하게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철수는 느리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병력 철수는 시작되지만, 정작 미국 멕시코 접경 지역에는 계속해서 카라반이 입성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에는 카라반 선발대 350명이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접경 도시인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에 입성했고, 18일에는 체류자가 3,000여 명으로까지 늘어나면서 이곳에서는 이민자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국경보호청(CBP) 인력과 이주민들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군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권한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전에는 CBP 인력이 공격을 받아도 군의 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보호 조치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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