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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피해 복구에 써달라” 시멘트 4000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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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피해 복구에 써달라” 시멘트 4000톤 지원

입력
2018.11.20 16:45
수정
2018.11.20 19: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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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장

아파트 200가구 건축 분량

포항시와 무상공급 협약식

한국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이 20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시멘트 무상공급 협약식에서 포항지역 지진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한국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이 20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시멘트 무상공급 협약식에서 포항지역 지진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년 전 규모 5.4의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북 포항 지진피해 주민들을 위해 한국시멘트협회가 건축자재인 시멘트 4,000톤을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 부서진 집을 다시 지으려다 집 값보다 비싼 건축비에 엄두를 못 낸 주민들은 시멘트협회의 기부 의사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오후 2시 포항시청 9층 중회의실에서 건축자재 시멘트 무상공급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지진으로 집이 부서져 포항시가 마련한 컨테이너 등에 거주하는 주민 20여명도 함께 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무상 공급하기로 약속한 시멘트는 4,000톤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10억원, 아파트 200세대를 건축할 수 있는 양이다.

협약식에서 이 회장은 “예부터 이웃이 어려운 일을 겪으면 십시일반 힘을 보태는 것이 미덕이다”며 “지진으로 낙심한 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에 시멘트 회원사들이 나설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멘트협회는 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의 고통을 공감하면서도 어려운 경기로 선뜻 포항시의 기부 제안에 응하기는 어려웠다.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대신 글로 쓴 이강덕 시장의 편지를 들고 두 차례나 찾아 온 포항시 공무원들의 간곡한 부탁에 결심을 내렸다.

이 회장은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잃은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재건축 하는데 건축비가 큰 부담이 돼 망설인다는 말에 회원사들 모두 기부를 결심했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포항시민들이 하루 빨리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얻어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한국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왼쪽)이 포항지진 피해로 부서진 주택을 재건축하는데 시멘트 4,000톤을 무상공급하는 협약식을 갖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한국시멘트협회 이현준 회장(왼쪽)이 포항지진 피해로 부서진 주택을 재건축하는데 시멘트 4,000톤을 무상공급하는 협약식을 갖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포항에서는 지난해 11월 15일 일어난 지진으로 개인 주택 5만8,107가구에 균열이 생기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793가구가 붕괴 위험에 처해 살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고 당장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인 5가구를 제외한 788가구, 1990명이 살던 집을 떠났다. 이 가운데 561가구는 정부 지원으로 일반 주택에 전세 임대로 거주하고 있고, 196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나머지 31가구는 포항시가 흥해초등학교 옆에 설치한 면적 29.7㎡의 컨테이너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지진 임시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도 매일 30여명이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포항지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거 대상 아파트 7개 단지, 총 572가구 중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은 북구 환여동 대동빌라 단 한 곳 81가구뿐이다. 수천 만원에서 1억 원이 넘는 재건축 비에 주민들의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재건축을 결심한 대동빌라 주민들도 철거작업 중이지만 막대한 건축비용에 부담을 안고 있다.

김대명 포항 대동빌라 재건축 추진위원장도 협약식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4,000톤의 시멘트 무상 공급을 결정한 시멘트 협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거듭 인사했다.

포항시는 지진피해 주민들을 대신해 전국 각지를 찾아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구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도 큰 결심을 내린 시멘트협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건축자재 기부가 많이 이뤄져 집을 잃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포항시가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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