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무슬림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일한 오마르(37ㆍ민주)가 의사당 내 히잡 허용을 골자로 한 복장규정 개정에 참여한다.
19일(현지시간) AFP, CNN 등 외신은 아프리카 소말리아계 오마르 당선인이 종교적 이유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도록 하는 하원 복장규정 개정안에 공동 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181년 간 미 의사당에서는 이 규정에 따라 히잡, 유대인의 야물커(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 무슬림의 터번 등의 착용을 금지해왔다. 머리에 무언가를 걸친 채로는 입장 자체가 제한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 짐 맥거번 의원 등 민주당 하원 원내지도부는 내년 1월복장규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첫 여성 무슬림 의원인 오마르가 당선되면서 개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게 됐다.
오마르 당선인은 SNS를 통해서도 "나 외에 그 누구도 내 머리 위에 스카프를 얹지 못한다. 이것은 내 선택이고,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 대상"이라며 "이는 내가 없애려고 노력할 마지막 금지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마르 당선인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미네소타주 5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어린 시절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소말리아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내고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16년부터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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