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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기 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폐지 할머니 구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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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기 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폐지 할머니 구한 학생들

입력
2018.1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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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울산기술공고 3학년 김경문 김준엽 하철민군이 폭행당한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A씨(77.여)와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이 술에 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울산기술공고 학생들이 노인을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뉴스1
20일 울산기술공고 3학년 김경문 김준엽 하철민군이 폭행당한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A씨(77.여)와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이 술에 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울산기술공고 학생들이 노인을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뉴스1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도 또 같은 행동을 했을 겁니다."

폐지를 정리하던 70대 노인이 술에 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주저없이 달려가 할머니를 보호했던 고3 학생들이 이같이 말했다.

울산기술공고 김경문 김준엽 하철민군은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A씨(77·여)가 B씨(25)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일촉즉발의 사건 현장에서도 이들 학생들은 당황해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보다 체격이 좋은 철민군과 경문군이 뒤엉킨 노인과 남성을 제지하고 준엽군이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중학교때부터 복싱을 해 스포츠재활 분야로 전공을 선택한 철민군은 20일 A씨 집을 찾아가 만난 자리에서 "무섭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노인이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B씨를 제지했을 때 이 남성이 "경찰에 신고하라"며 욕설과 함께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준엽군은 "그 남성은 우리 멱살도 잡고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상태에서도 마구잡이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폐지 수집을 하고 있는 A씨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도 착한 일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술 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 봉변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A씨가 20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자신의 집 앞에서 폐지 정리를 하고 있다. 뉴스1
술 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 봉변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A씨가 20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자신의 집 앞에서 폐지 정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들 학생들은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하며 "어르신 몸이 괜찮아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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