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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진료는 큰 차질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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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진료는 큰 차질 없을 듯

입력
2018.11.20 14:15
수정
2018.11.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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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충원 등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서울대학교병원 노조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충원 등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20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병원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필수인력은 참가하지 않아 진료나 응급실 운영 등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9일 1차 파업, 13일 2차 경고 파업에도 불구 병원 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이날 오전 본관 1층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참가 인원은 전체 노조원 6,700여명 중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 등을 제외한 조합원 500여 명으로, 이날 출정식에는 480명이 참석했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노조원이 아니다.

노조 측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간호사들의 장시간 노동이다. 노조 측은 “7월부터 주 52시간 제한이 시행되어야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간호사들은 기본적으로 주 6일을 근무하는데다 근무일마다 2시간이 넘는 연장노동을 밥 먹듯 한다”며 “실제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병원은 근무한 날을 휴일로 기재하는 조작까지 벌이고 있으며, 전산 상 문제라며 7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표 조작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경 파업대책본부장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며 일해야 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해 충원 요구를 하는데도 병원 측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쟁점이다. 노조에서는 파견 및 용역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에서는 “파견 및 용역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문제는 단체교섭이 아닌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구성된 노ㆍ사 및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30차례에 걸쳐 병원 측과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대병원이사회에서 해임 건의안을 상정해 병원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정관에 따르면 ‘회계부정이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대학병원 운영에 지장을 준 경우’에 한해 이사회에서 병원장을 해임할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인 변경 연루 의혹 및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의혹 등으로 인해 병원 내부뿐 아니라 정치권으로부터도 끊임없이 사임 요구를 받아 왔으나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의 운영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을 해도 필수업무를 위한 인력은 유지되며 급식 등에는 대체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파업 참가인원이 전체 직원의 약 7%정도라 병원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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