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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9 남북 군사합의’ 놓고 엇갈린 예비역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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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9 남북 군사합의’ 놓고 엇갈린 예비역 단체

입력
2018.11.19 18:37
수정
2018.11.20 00: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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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지나친 부정적 견해는 국론 분열”… 성우회 “비군사 신뢰 구축이 우선, 본말 전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를 예방, 임원단과 악수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에 힘을 더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를 예방, 임원단과 악수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에 힘을 더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방부 제공

국내 대표적인 예비역ㆍ퇴역군인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9ㆍ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한 일부의 지나친 부정적 견해가 국론분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9ㆍ19 군사합의 옹호에 나섰다. 반면 예비역 장성 단체인 성우회는 “비군사 부분에서의 남북 간 신뢰구축이 먼저”라며 이번 군사합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9ㆍ19 군사합의를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의 대규모 결의도 예고돼 있어 군사합의 논란이 예비역 단체 간 갈등으로 번질 태세다.

향군은 19일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향군의 입장’을 내고 “군사합의서도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을 위한 한 과정”이라며 “이를 두고 마치 군이 대비태세를 약화시킨 것으로 평가함은 적절치 않다”며 9ㆍ19 군사합의를 비난하고 있는 보수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우리가 핵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핵 폐기를 위해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쌍방 간 협의과정이 불가피함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자 주관을 갖고 정부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념 논리나 정치 논리로 안보정책을 폄하하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일방적 주장은 남남갈등과 국론분열을 일으켜 오히려 정부의 대북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군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김진호(예비역 육군 대장) 향군 회장을 예방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비슷한 시각 발표된 성우회의 입장은 향군과 달랐다. 이날 정 장관과 회동한 유삼남(예비역 해군 대장) 성우회장은 국방부에 전달한 ‘성우회원들의 우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타 분야 남북 교류협력이 상당히 진전되고 신뢰가 구축된 이후에 군사 분야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군사합의를 지킬 것이란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섣불리 군사분야 합의를 도출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안보를 걱정하는 예비역 장성’ 소속 300여명은 오는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9ㆍ19 남북군사합의를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특정 안보 이슈를 두고 예비역 단체 간 목소리가 엇갈리는 경우 자체가 드물어 군사합의를 둘러싼 예비역 단체 간 논리 대결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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