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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압박, 우리에겐 안 통해”… 북한, 한미 동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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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압박, 우리에겐 안 통해”… 북한, 한미 동시 비난

입력
2018.11.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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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군사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미 연합훈련, 신무기 도입 등 군사적 압박이 화해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은 물론, 무용(無用)하다고 주장하면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가’ 제하 기사를 통해 “최근 미 군부 것들이 조미(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처한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우리를 비핵화로 몰아가려는 트럼프의 대조선(대북) 정책 추진에 적극 보조를 맞추려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 군부가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남한에 첨단 장비를 배치하고, 한반도에 핵 추진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전개하는 식으로 일본과 합동 군사연습을 벌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확정한 목표도 잃고 조미관계 개선과 평화라는 기본주제, 기본궤도에서 탈선하여 ‘최대의 압박을 통한 비핵화’라는 지선으로 기차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이 “상대를 위협하고 강박하는 야만적인 방법을 써야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여기는 중세기적인 미국식 사고 방식에 기인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면서 “미국은 군사적 압박이 협상력을 높인다는 공식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강변했다.

같은 날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논평을 통해 남한의 공중급유기 배치와 신무기 도입 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매체는 “얼마 전 남조선 호전광들은 해병대 2사단을 동원하여 ‘2018년 대침투종합훈련’을 벌려놓았는가 하면, 유럽산 공중급유기를 끌어들이고, 제115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미국의 지상대공중요격미사일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를 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남 사이에 진행되는 군사적 신뢰 조치들과 현 북남 화해국면에 역행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으로서 대화의 막 뒤에서 동족을 반대하여 칼을 벼리는 불순한 흉계의 발로”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조선 호전광들 때문에 좋게 흘러가고 있는 북남관계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무분별한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놀음이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해병대 2사단은 12~16일 김포시와 강화군 일대에서 해당 훈련을 진행했으며, 유럽 에어버스D&S사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공중급유기 ‘A330 MRTT’ 가운데 한 대가 12일 국내에 도착한 바 있다. 또 방위사업청은 7일 방추위를 열어 기존 장비보다 사거리가 2배 가량 향상된 PAC-3MSE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는 등 북미 협상이 외견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대미 불만을 표출한 것은 미국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대남 비난 역시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의 타개를 위해 적극성을 띠라는 주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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