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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널뛰기 난도에 ‘상대평가와 다른 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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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널뛰기 난도에 ‘상대평가와 다른 게 뭐냐’

입력
2018.11.19 17:15
수정
2018.11.19 21: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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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의 난도가 지나친 ‘널뛰기’를 하면서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교육부는 변별력을 높이기보다 본래 수능의 목적인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절대평가로 전환했지만, 시험 난도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입시 변수가 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입시업체의 관측을 종합하면, 90점 이상을 받은 올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5%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인 10.03%에서 반토막 난 수치다. 1등급 비율을 가장 낮게 예측한 메가스터디는 4.93%까지 보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고교 영어 교사는 “평가원 측도 지난해 영어영역이 특정 등급에 너무 과하게 몰렸다는 생각에 시험 난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과 2등급 비율을 합하면 30%(10.03%+19.65%)에 육박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들쭉날쭉한 난도다.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서 10.03%,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4.19%, 9월 모의평가에선 7.92%로 변동이 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를 살리려면 일정한 난도가 핵심”이라며 “학생들 입장에선 시험이 너무 쉬웠다가 너무 어려웠다가 하며 갈피를 못 잡으니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사대부고 3학년 이모(18)양은 “영어는 일정 점수 이상으로만 맞추면 되는 분위기라 국어 수학에 집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고 말했다.

평가 방식만 바꿨을 뿐 학교 현장의 영어 교육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절대평가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영식 한남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당초 영어수업을 의사소통 중심으로 바꾸고 실제 영어능력 향상을 꾀한다는 목적으로 절대평가를 도입했으나 교육현장 개혁은 없이 졸속으로 도입돼 그저 고득점자가 많은 상대평가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입시업체에서는 앞으로 대학 입시에서 국어와 수학에 밀렸던 영어 비중이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학들이 내년 4월 발표되는 현재 고1학생 대상 대학별 모집 요강에 영어 비중을 늘리도록 다시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자 영어 4등급도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대입에서 영어 반영 비율이 급감했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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