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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낭자 다 제친 태국 낭자 쭈타누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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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낭자 다 제친 태국 낭자 쭈타누깐

입력
2018.11.19 16:30
수정
2018.11.19 19:06
25면
0 0

단점 없애며 무결점 선수 성장… 상금왕 등 LPGA 주요상 독식

에리야 쭈타누깐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LPGA 제공
에리야 쭈타누깐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LPGA 제공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에리야 쭈타누깐(23ㆍ태국)의 놀이터였다. ‘태국 낭자’ 쭈타누깐은 19일 (한국시간) 막을 내린 이번 시즌 LPGA 투어의 모든 랭킹에서 태극낭자들을 앞섰다. LPGA 데뷔 첫해던 2015년만 해도 신인왕 경쟁에서도 크게 밀렸던 그가 3년 만에 모든 타이틀을 품으며 무결점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된 데는 장타능력 등 타고난 재능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단점을 보완한 노력이 있었다.

쭈타누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ㆍ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대회 시작 전까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최다 톱10 진입 등 주요부문 1위를 확정한 쭈타누깐은 이 대회를 통해 평균타수 타이틀과 함께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CME 글로브 포인트 1위까지 쓸어 담았다. 여기에 지난 8월 말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에게 내줬다가 지난달 말 되찾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끝까지 지켜내면서 ‘쭈타누깐의 해’를 완성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쭈타누깐은 그저 그런 동남아 출신 기대주였다. 11세 때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 출전하는 등 신동으로 주목 받았지만 세계무대 적응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타력은 남달랐지만, 티샷부터 똑바로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새가슴’이라고 불릴 정도로 결정적 순간에선 쉽게 무너졌다. 조금이라도 압박감을 받으면 샷과 퍼팅이 모두 흔들리며 어이없는 실수들을 남발했다.

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이플스=AFP 연합뉴스
에리야 쭈타누깐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이플스=AFP 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끊임없이 단점을 보완했다. 재작년부터 과감히 드라이버를 포기하면서 우드와 아이언으로 샷의 정교함을 높였고, 멘탈 코치를 따로 두면서 집중력을 높였다. 중요한 순간 미소를 짓는 트레이닝까지 받아가며 스스로 자신감을 높였고, 해마다 쌓이는 대회 경험과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경기력 또한 일취월장했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하나같이 “쭈타누깐의 실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함께 LPGA 무대를 누비고 있는 친언니 모리야 쭈타누깐(24)은 18일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동생의 삶엔 등락도 있겠지만, 그가 계속 성장하고 강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쭈타누깐 자매의 쇼트 게임 코치를 맡아 온 개러스 라플르브스키는 “에리야 쭈타누깐은 한 두 번 가르쳐주면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빠른 학습능력을 무기로 더 성장할 거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려봤던 한국의 유소연(28ㆍ메디힐)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18언더파 270파로 우승한 렉시 톰슨(23ㆍ미국)에 5타차 뒤진 공동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9승을 합작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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