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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권태응 시인 기념사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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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권태응 시인 기념사업 활기

입력
2018.11.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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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100주년 기념 감자꽃큰잔치 성료

생가복원, 문학관 건립도 추진

김개미(오른쪽) 작가가 18일 열린 ‘감자꽃 큰 잔치’에서 제1회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왼쪽은 중원문화재단 이사장인 조길형 충주시장. 김 작가는 “수상자 후보만 들어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 더욱 정진해 갖고 놀기 좋은 동시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시 제공
김개미(오른쪽) 작가가 18일 열린 ‘감자꽃 큰 잔치’에서 제1회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왼쪽은 중원문화재단 이사장인 조길형 충주시장. 김 작가는 “수상자 후보만 들어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 더욱 정진해 갖고 놀기 좋은 동시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시 제공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권태응(1918~1951)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그의 고향 충북 충주에서 본격화했다.

19일 충주시에 따르면 17,18일 이틀간 권태응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감자꽃 큰 잔치’가 전국의 문인과 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에서는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담은 연극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투쟁하던 청년시절부터 동시(童詩)에 전념하다가 유명을 달리하기까지의 활동상을 다룬 이 연극은 지역 배우와 무용가들이 재능기부로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충주문화회관에서는 제1회 권태응문학상 시상식과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됐고, 시청 탄금홀에서는 선생이 아동문학사에 끼친 영향과 선생의 기념사업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올해 처음 제정된 권태응문학상은 아동문학가 김개미(48)씨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은 그의 동시집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심사위원들은 “김개미 작가의 동시집은 어린이들의 심리와 관심, 불만과 외로움을 쉽고도 솔직한 유머있는 방식으로 잘 짜냈다. 어린이 독자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축받받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권태응 선생의 경성고보 재학 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태응 선생의 경성고보 재학 시절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주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선생을 조명하는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감자꽃’등 동시를 비롯해 시조, 희곡, 수필 등 선생의 모든 작품을 담은 ‘권태응 전집(창작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앞서 선생이 태어난 날인 지난 4월 20일에는 충주시민회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동요제를 개최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선생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설립하는 사업도 추진할 참이다.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선생 생가터는 현재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시는 선생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재)중원문화재단 등과 함께 기념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충주에서 태어난 권태응 선생은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와세다 대학 시절 항일 운동을 하다 적발돼 퇴학당한 그는 재일유학생들을 모아 항일비밀결사 운동을 벌이다 1939년 일본 형무소에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이 때 얻은 폐결핵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1951년 3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대표작 ‘감자꽃(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파보나 마나 자주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은 일본에 창씨 개명에 항거한 동시로 알려져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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