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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갈마당’ 110년만에 지도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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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갈마당’ 110년만에 지도에서 사라진다

입력
2018.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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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지수용률 90%...95% 넘으면 민간개발…불발시 공공개발

민간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추진 계획

대구시는 대구도시공사에 공공개발 용역 발주

[저작권 한국일보]대구 중구 자갈마당 입구에 '민영개발' 추진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구 중구 자갈마당 입구에 '민영개발' 추진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구 중구 자갈마당 입구의 도로 바닥에 '청소년 통행금지' 글귀가 선명하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구 중구 자갈마당 입구의 도로 바닥에 '청소년 통행금지' 글귀가 선명하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19일 오후1시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10여 개 가게 대부분이 문을 닫았지만, 일부 가게들은 야간 영업을 위해 청소를 하는 등 분주했다. 업주들은 모두 업소 폐쇄에 대한 이야기로 심각한 표정이었다. 한 업주는 “이달 말부터 매매 승인이 이루어진 건물에 폐쇄를 알리는 표식이 설치되면서 더 이상 저항하기 어렵게 됐다”며 “자갈마당을 떠나 새로운 일거리를 찾으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구 대표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이 110년 만에 지도에서 사라진다. 올해 말까지 이곳 토지소유주 동의를 받아 토지수용률이 95%를 넘으면 민간개발, 불발 시 대구시 주도의 공공개발로 추진될 예정이다.

대구시와 시행사 D개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자갈마당 일대 1만8,222㎡ 중 1만6,411㎡의 토지 소유자에게 매매 동의를 받았다. 전체 개발 면적의 90%에 해당한다. 토지수용률 95% 매입 시 강제 수용이 가능하다. D개발은 해당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 900세대와 오피스텔 280세대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내달 14일 시에 주택건설사업 승인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D개발 관계자는 “민간개발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 형성으로 연말까지 95% 매입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역은 단순 개발이익 차원이 아니라 대구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토지수용률이 95%가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지난달 대구도시공사에 공공개발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시는 자갈마당을 단순 폐쇄하는데 그치지 않고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사업을 통해 성매매를 뿌리뽑겠다는 각오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성매매 중단을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한 자갈마당 여성을 심사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 등 최대 2,000만원을 10개월 동안 지원하는 자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68명이 상담을 신청해 41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41명 중 7명은 보건의료 상담 서비스 등에 취업했고, 12명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을 목표로 직업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1908년 일본인들이 만든 유곽을 시초로 형성된 자갈마당에는 현재 15개 업소에 여성 50여 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쇄정책을 시행하기 직전 37개 업소, 110여 명에 비해 절반 아래로 줄었다.

대구시 도시기반총괄과 관계자는 “민간주도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주도 개발이 어려울 시 공공개발 방안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어떤 방향이든 자갈마당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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