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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대주주 KCGI “경영권 장악 의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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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대주주 KCGI “경영권 장악 의도는 없다”

입력
2018.11.19 16:30
수정
2018.11.19 18:4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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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 홍인기 기자
대한항공 본사. 홍인기 기자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선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CGI) 펀드가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칼 지분 9%를 한꺼번에 취득한 것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적용되는 ‘10% 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이사 선임 등을 통해 기존 경영진을 압박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KCGI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공시 서류에 광범위한 경영참여활동을 목적으로 기재한 것은 자본시장법 해당 조항의 내용을 열거한 것”이라며 “한진그룹 경영권 장악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 15일 특수목적회사(SPC)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0%(532만2,66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참여 목적이 있다고 공시했다. KCGI가 14일 하루 만에 지분 4.03%를 장내 매수해 결과적으로 국민연금(8.35%)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되자 시장에선 내년 3월 한진칼 이사 6명 중 3명과 상근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두고 주주총회를 통해 적극적인 경영 개입에 나서려는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KCGI는 입장문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때문에 전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처음 취득한 후 6개월 안에 1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뒤에는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를 해야 하는데 공시 이후에는 지분을 늘리기가 어려워 공시 직전 한꺼번에 주식을 많이 매입했다는 이야기다.

KCGI가 당장 한진칼의 경영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펀드 만기가 최장 14년으로 설정된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꾸준히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KCGI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투기 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 배당정책이나 인건비 감소를 위한 구조조정, 급격한 주가 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해임 건의 등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자 그대로 ‘견제와 감시’만 한다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KCGI측 이사를 선임하려 하고 이를 위해 우호 주주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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