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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파문, 당 내분 불씨 될라” 민주당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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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파문, 당 내분 불씨 될라” 민주당 전전긍긍

입력
2018.11.18 17:54
수정
2018.11.18 21:3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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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최종 결론 지켜보자” 침묵…차기 대권 구도까지 변화 불가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자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라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로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모습이다. 지도부에선 내홍을 경계하며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벌써부터 ‘사퇴론’까지 거론하며 대선 구도 변화를 관측하고 있어 여권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18일 민주당은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 발표를 자제했다. 경찰 발표 직후인 전날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이 구두로 “법원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해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와중에 섣불리 입장을 냈다간 자칫 당내 분열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 지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문제는 이 지사 측의 완강한 혐의 부인으로 추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 최종 사태의 매듭까지는 오랜 시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지사가 자당 소속 핵심 지방자치단체장인 데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공방이 장기화 한다면 당 입장에선 명백한 악재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의원들에게 막말과 폭언이 담긴 문자 폭탄을 퍼붓고 관련 의혹을 묵인한 당에도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유력 대권주자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자체가 여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 문제가 당내 권력 암투로 인식돼 비판적 국민 여론이 확산될 경우 향후 총선과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론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 책임론도 언급된다. 표창원 의원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고,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 지사 측과 대립했던 친문 진영에선 벌써부터 ‘탈당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이어서 최종 결론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는 물론이고 차기 대권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친문 그룹과 각을 세운 후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까지 하차할 시 당내 비주류 후보 군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된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지사가 빠질 경우 차기 후보들의 친문 그룹에 대한 구애 경쟁도 더 심화될 것”이라며 “당 밖에서는 일단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반사이익을 받으며 주목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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