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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인도 볏짚 원료 사용 대기오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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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인도 볏짚 원료 사용 대기오염 잡겠다”

입력
2018.11.18 17:33
수정
2018.11.18 21:4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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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뿌연 스모그로 뒤덮여 있는 인도 뉴델리 거리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2일 뿌연 스모그로 뒤덮여 있는 인도 뉴델리 거리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구 전문기업인 이케아가 인도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볏짚 재활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인도 북부 지방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볏짚 등 농산물 잔여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인 만큼, 이런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볏짚을 이케아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볏짚의 처리 방식을 바꿔 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시도인 셈이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와 CNN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볏짚으로 가구를 만들겠다는 이케아의 이런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인도 시장이 처음이다. 이케아 남아시아 지역담당 지속가능성 매니저인 헬렌 데이비슨은 “볏짚을 ‘재생가능한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시작해 (세계의) 다른 대도시들로도 확산시켜 대기 오염을 줄이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게 우리의 포부”라고 설명했다.

‘베터 에어 나우(Better Air Now)’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계획에 따른 첫 시제품은 올해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0년에는 이케아 인도 매장에서 ‘볏짚으로 만든 가구’의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케아는 이를 위해 인도 중앙ㆍ지방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기업, 소규모 농민들과 협력해 볏짚을 모으고 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볏짚을 조달할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 농민들은 매년 수백~수천만 톤의 농산물 잔여물을 불에 태워 처리하고 있다. 다음해 농사를 위해 밭을 깨끗이 하는 데 더 쉽고 경제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엄청난 유해 연기다. 인도 정부는 ‘작물 연소’가 수도 뉴델리 대기 오염의 4분의 1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달 초 한 연구기관에선 “뉴델리의 전체 대기 오염 중 33%는 주변 지역의 농작물 태우기에서 비롯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케아의 이번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미 49개국에 진출해 있는 이케아는 지난 8월 인도 1호 매장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냈고, 내년 3월엔 온라인 매장도 열 계획이다. ‘인구 13억명’의 거대 시장을 효과적으로 뚫기 위해 인도가 당면한 최대 현안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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