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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패딩’ 화려해지고 ‘타이어 숏패딩’ 뜨고… 올 겨울도 패딩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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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패딩’ 화려해지고 ‘타이어 숏패딩’ 뜨고… 올 겨울도 패딩 열기 후끈

입력
2018.11.17 13:00
수정
2018.11.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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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엄브로의 오버사이즈 숏패딩. 엄브로 제공
영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엄브로의 오버사이즈 숏패딩. 엄브로 제공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혹한이 반복되는 기후가 일상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패딩 재킷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며 김밥처럼 몸 전체를 감싸는 롱패딩의 강세가 지속되는 한편 올해는 길이가 짧은 숏패딩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흰색과 검은색 위주였던 색깔도 좀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졌고, 패딩 디자인도 봉제선 사이를 넓히고 타이어처럼 빵빵한 느낌을 강조한 일명 ‘타이어 패딩’ ‘근육맨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운 점퍼류는 1000만장 이상 출시됐고 이 가운데 롱패딩은 20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올 겨울도 지난해만큼 추울 것이라는 예보에 업계는 롱패딩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롱패딩 열풍에 업체들이 급하게 제품을 내놓느라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업체들은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에선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8월에만 패딩 제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었다. 지난달 디스커버리 전체 패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고, K2, 아이더, 블랙야크, 빈폴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당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0% 늘었다.

10대와 20대가 주도한 롱패딩 열풍은 올해 들어 30, 40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K2는 주력 롱패딩의 3040세대 구매율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K2 관계자는 “최근 롱패딩 열풍이 3040세대까지 확산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도 “아직은 1020세대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올해는 구매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다양한 컬러의 패딩을 출시하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여성용 패딩 '나오스'. 디스커버리 제공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다양한 컬러의 패딩을 출시하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여성용 패딩 '나오스'. 디스커버리 제공

올해 패딩 시장에선 롱패딩의 강세 속에서 복고풍의 오버사이즈 숏패딩의 인기가 눈에 띈다. 최근 들어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투박하고 못생긴 아웃도어 패션인 고프코어가 인기를 끌면서 패딩도 적정 사이즈보다 헐렁하고 기장이 짧으며 두툼한 볼륨을 강조한 재킷이 10, 20대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호주 스포츠웨어 브랜드 2XU 관계자는 “올해는 1980~1990년대 인기를 끌던 일명 ‘근육맨 패딩’ ‘타이어 패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빵빵한 볼륨과 짧은 기장, 강렬한 색상, 큰 로고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숏패딩의 급부상에도 혹한의 날씨에 최적의 기능성을 보이는 롱패딩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이더의 ‘나르시스’ ‘스테롤’ 등 롱패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코오롱스포츠의 인기 상품인 ‘안타티카’ 롱패딩은 올 들어 생산량의 60% 이상이 팔려 나갔다. 휠라가 올 8월 말 출시한 롱패딩 ‘에이스’도 이미 생산량의 50% 이상이 판매됐다.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핑크 컬러의 롱패딩으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더의 나르시스 롱패딩. 아이더 제공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핑크 컬러의 롱패딩으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더의 나르시스 롱패딩. 아이더 제공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품 색상과 디자인은 매우 다양해졌다. 여성 소비자를 위한 핑크색 제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원색, 형광색이나 은색 등을 사용한 제품이 크게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업체들이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을 강조한 패딩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지난해는 갑작스런 수요에 급작스럽게 대비하느라 단조로운 디자인과 색상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기장, 색깔, 소재, 디자인 등에서 매우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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