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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탓 수시 최저등급 아슬아슬” 멘붕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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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탓 수시 최저등급 아슬아슬” 멘붕 교실

입력
2018.11.16 18:30
수정
2018.11.18 13:4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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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유난히 어려운 ‘국어 수능’ 1등급 컷 최대 9점 하락 예상

영어 1등급 비율도 크게 줄어… 수시 최저기준 미달 속출할 듯

16일 오전 9시 30분 서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6일 오전 9시 30분 서울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수시 최저등급 맞출 수 있을까?” “국어 점수 너무 떨어졌는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한 고등학교의 3학년 교실에서는 가채점 결과표를 든 학생들이 모여 영역별 커트라인(등급별 구분점수)을 예측하기 바빴다. 각자 준비하는 수시전형 합격 조건인 수능최저등급을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모(18)군은 “수시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이 수능 네 과목 중 두 과목의 합이 9등급 이내여야 하는데 간당간당하다”면서 “남은 논술과 적성고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수능이 어려워 친구들이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된 국어 영역 점수에 대한 걱정도 컸다. 양모 담임 교사는 “첫 시간인 국어 시험이 어려워서 나머지 시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모(18)군은 “전과목 점수가 조금 떨어졌다”면서 “주변에 이번 수능 잘 봤다는 친구들이 없다”고 전했다.

입시업체들이 공개한 가채점 결과도 ‘불수능’이라는 재학생들의 평가와 비슷했다.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등 주요 입시업체의 가채점 결과(오후 3시 기준)를 보면 국어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85, 86점(원점수 기준)으로, 전년(94점)보다 많게는 9점이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학생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입시 업체들은 서울 4년제 주요대학의 최상위권 학과 정시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10점 가량 낮게 잡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한 졸업생들이 재학생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재학생은 수능보다는 수시에 집중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절대평가인 영어다. 국어영역이나 수학영역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시험 난도가 대학 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10점 단위로 등급이 갈리는 영어영역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수시모집 지원자들의 입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0점 이상(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10%)보다 크게 줄어 수시 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모집 인원은 약 35만명으로, 이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수시 모집 인원은 약 7만6,000명에 달한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는 “성균관대는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떨어지는 학생이 약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불수능’을 두고 평가원이 사실상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학생들 학력 수준에 대한 체크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굉장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6월 모의평가보다 높은 144점까지 예상돼 ‘국어수능’ ‘로또 수능’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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