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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ㆍ라이언킹ㆍ쿠자… 아이들은 두근두근 어른들도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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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ㆍ라이언킹ㆍ쿠자… 아이들은 두근두근 어른들도 들썩들썩

입력
2018.11.17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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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틸다 

 운명 개척하는 천재 소녀의 활약 

 캐릭터의 힘.섬세한 묘사 돋보여 

 

 # 라이온킹 

 생명의 순환ㆍ들소 떼 질주 등 

 무대 상상력은 어른이 봐도 압권 

 

 # 쿠자 

 환상적인 '태양의 서커스' 작품 

 밝고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매력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그린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감동을 전한다.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그린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감동을 전한다. 신시컴퍼니 제공

아동용 공연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다. 그 덕에 다양한 연령대의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20~30대가 관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연 흥행의 법칙을 깼다. 뮤지컬 ‘마틸다’와 ‘라이온킹’, 그리고 서커스 ‘쿠자’다. 연말 온 가족이 보기에 좋은 공연이다.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동명 동화를 뮤지컬로 옮겼고, ‘라이온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쿠자’는 기존 서커스에다 스토리와 음악, 무용을 새로 입혔다. ‘마틸다’와 ‘라이온킹’은 초등학생(만7세) 이상 관람가 작품이다. ‘쿠자’는 전 연령 관람 가능하지만 만5세 이상 관람을 권한다. 스토리와 음악, 볼 거리 등을 기준으로 세 작품을 비교분석 했다. 각 작품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고르는 건 취향의 문제다.

뮤지컬 '마틸다'는 섬세한 묘사와 유머러스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틸다'는 섬세한 묘사와 유머러스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신시컴퍼니 제공

 ◇캐릭터와 디테일의 매력 ‘마틸다’ 

‘마틸다’는 해외에선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원작 소설이 유명하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다. 초능력을 가진 천재 소녀 마틸다가 억압적인 부모와 심술궂은 학교 교장으로부터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니 무대 위에 서는 이들도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역배우들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 쉽다.

새로운 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풍자극이기 때문에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가사와 대사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할 수 있다. 직관적 볼거리보다는 섬세한 묘사, 유쾌한 캐릭터의 힘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마틸다’가 적합하다. 600명의 지원자 중 오디션에 합격한 한국 마틸다 4인의 놀라운 역량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공연평론가 지혜원 경희대 교수는 “어른이 볼 때도 자신이 아이였을 때를 떠올리거나 내 자녀의 시선에서 세상을 본다는 관점에서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틸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다른 공연에 비해 어린이 관객이 많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관람 에티켓 캠페인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익숙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라이온킹'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특히 놀라운 상상력과 압도적인 비주얼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익숙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라이온킹'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특히 놀라운 상상력과 압도적인 비주얼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상상력의 끝판왕 ‘라이온킹’ 

뮤지컬 ‘라이온킹’은 미국 브로드웨이 버전으로 첫 투어에 나선 작품이다. 삼촌 스카에게 아버지 무파사를 잃은 어린 사자 심바가 왕으로 자라나는 여정을 그린 원작 애니메이션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익숙한 스토리 덕분에 뮤지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뮤지컬 넘버 대부분도 원작 애니메이션의 노래이기 때문에 익숙하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노래이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뮤지컬 ‘라이온킹’은 무대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우선 시각적인 면에서 압도적이다.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는 “첫 장면인 ‘생명의 순환’이나 무파사가 죽는 들소 떼 장면에서 선보이는 상상력은 어른이 봐도 놀라울 정도”라면서 “‘라이온킹’ 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작품은 뮤지컬에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연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공연과 자막을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 정도가 단점으로 꼽힐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클 캐슬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는 “자막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장면들로 이뤄져 있어 연령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무대 미술과 참신한 상상력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라이온킹’을 우선 순위로 추천한다.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 후 내년 1월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서커스의 놀라운 묘기와 예술성을 결합한 태양의 서커스 '쿠자'는 가족에게 마치 놀이공원 같은 공연장을 선사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서커스의 놀라운 묘기와 예술성을 결합한 태양의 서커스 '쿠자'는 가족에게 마치 놀이공원 같은 공연장을 선사한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놀이공원 대신 찾을 수 있는 ‘쿠자’ 

‘쿠자’는 세계 최고의 서커스단이라 불리는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이다. 주인공 ‘이노센트’가 호기심에 이끌려 장난감 상자 뚜껑을 열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서커스인 만큼 드라마 자체보다는 시각적인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태양의 서커스’가 선보이는 다른 작품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와 장난스러운 부분이 많아 아이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배우들은 영어를 사용하지만 서커스 기반이라 대사 자체가 얼마 없어 아이들이 흐름을 따라가는 데도 무리가 없다.

고난도의 서커스 묘기는 기본이다. 무용수들의 춤은 예술적이고, 현장에서 연주되는 라이브 밴드의 음악은 극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네모 반듯한 무대를 관객 앞에 배치하는 프로시니엄 극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을 진행하기에 뮤지컬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것도 장점이다. 팝콘을 먹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하면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지혜원 교수는 “공연을 잘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쉴 새 없이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쿠자’가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다”며 “중간 쉬는 시간이 30분으로 길기 때문에 놀이공원 같은 느낌으로 가족이 연말에 즐기기에 편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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