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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마 오른 삼성물산 합병… 시민단체 “특별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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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마 오른 삼성물산 합병… 시민단체 “특별감리를”

입력
2018.11.16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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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덕 제일모직 당시 합병비율 유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입구를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입구를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금융당국의 결론에 따라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로 합병 당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 때문인데, 당국 또한 통합 삼성물산을 상대로 감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일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는 아직 검토할 사항이 많다”며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일정을 세우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삼성물산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리를 요구하는 측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과 깊숙이 연관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두 회사 합병 당시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제일 1, 삼성물산 0.35)이 매겨질 수 있었던 것도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가 껑충 뛴 덕분이라는 것이다.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여주기 위해 삼성바이오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매겨지면서 이 부회장은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외부 요청이 있으면 회계감리에 나서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삼성물산 감리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당국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거란 전망도 적지 않다.

감리와 별개로 삼성바이오가 당국 조치안대로 회계장부를 정정하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역시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자기자본, 손익 등이 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5.78%나 급락한 것도 이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바이오가 당국 조치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선 터라 실제 회계장부가 정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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