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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 떠오른 우리은행 "좋은 매물 없나" 주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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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 떠오른 우리은행 "좋은 매물 없나" 주판알

입력
2018.11.19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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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금융지주로 부활하는 우리은행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금융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 포트폴리오가 은행에 편중돼 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2금융권 계열사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8일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그 결과 현재 우리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비은행 계열사 확충을 공언했다.

우선 매각설이 파다한 보험업계가 우리은행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KDB생명(자산규모 12위)의 매각 논의가 활발하다. KDB생명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최대한 빨리 민간에 매각하겠다”며 임기 내 과제로 밝힌 바 있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로 있는 ABL생명과 동양생명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다. 경영진 비리 문제가 불거진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임시로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이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사들인 계열사에 대해 실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해보험사 중엔 MG손해보험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선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들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RBC)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 못해 우리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급한 것도 아닌데 굳이 추가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살려야 하는 곳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건전성이 좋은 중형 보험사 중 가격이 맞는 곳을 협의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증권사는 교보증권이 1순위로 꼽힌다. 지난 6월 교보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교보생명)가 통상적인 수준에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시기에 우리은행의 교보증권 인수설이 확산되며 양사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당시 우리은행에서 교보증권을 비롯해 다른 중형 증권사에 대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대유그룹 소속 스마트저축은행에 대한 인수가 하마평에 올랐다. 스마트저축은행은 자본 7,000억 규모의 중형 저축은행으로 이미 ‘스마트투자파트너스’라는 투자법인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서 “우리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저축은행 쪽에서 인수를 검토해 달라고 제안한 수준”이라며 “아주저축은행에 지분 투자가 돼 있는 상태라 그곳을 인수 대상으로 우선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단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사 등 비교적 자본부담이 덜한 회사부터 인수해 몸집을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주 전환 후 최소 1년간은 자본비율 계산 시 ‘표준등급법’이 적용되는 탓에 위험가중치가 올라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표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현행 내부등급법 사용 때(15.8%)보다 4%가량 떨어져 계열사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줄어든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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