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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휴전은 테러에 굴복”… 이스라엘 국방장관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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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휴전은 테러에 굴복”… 이스라엘 국방장관 전격 사임

입력
2018.11.15 00:20
수정
2018.11.1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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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반발

“내년 11월 예정 총선, 조기에 치러야” 주장

‘휴전 옹호’ 네타냐후 총리 공개 저격하기도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관이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의회(크네세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에 항의하며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관이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의회(크네세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에 항의하며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항의를 표출하면서 전격 사임했다. 그는 내년 11월 총선을 앞당겨 조기에 치러야 한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대놓고 저격했다.

APㆍ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버만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 생각에 어제 일어난 일, 즉 하마스와의 휴전(협상)은 테러에 굴복한 것으로 다르게 설명할 방법은 없다”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것(휴전)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안보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대응과 관련, “간단히 말해 우리 쪽으로 발사된 로켓 500발에 비해선 크게 부족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하마스와의 휴전 수용 의사를 내비친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직격탄도 날렸다. 리버만 장관은 “나는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서 근본적으로 그(네타냐후)한테 동의하지 않았다”며 최근 카타르가 하마스에 1,500만달러(약 170억원)의 구호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허용한 사실 등을 거론했다. 내년 11월 예정돼 있는 총선의 조기 실시를 주장하면서 “국가를 장기간 무력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밤부터 이틀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등으로 양측에서 16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양측 간 대규모 전쟁 전쟁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극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 하마스가 전날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스라엘 역시 공식 반응을 내놓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휴전안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같은 날 이스라엘의 안보 관련 내각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을 옹호하고, 리버만 장관은 강력히 반대하는 등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의 적이 휴전을 간청했다. 지도자는 어려워도 옳은 일을 한다”면서 휴전을 수용키로 한 자신의 결정을 방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16년 5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리버만 장관은 극우 성향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온 인물이다. 로이터통신은 “리버만 장관의 사임이 네타냐후 연립 정권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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